민주당·국민의힘 등 21대 재탕
지역발전 고민없는 무성의 일관
이행 의지 의문…“유권자 우롱”

제22대 총선을 일주일 앞둔 3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4.3 사진=연합뉴스. 
제22대 총선을 일주일 앞둔 3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4.3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22대 총선에서 주요 정당들이 제시한 충북지역 대표 공약 대부분 4년 전 21대 공약과 판박이여서 충북에 대한 관심이나 고민없는 형식적 공약이란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주요 정당들은 선거 때만 되면 충북이 표심의 풍향계라며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제시한 주요 정당의 공약 대부분 4년 전 21대 총선 공약을 거의 그대로 재탕한 수준이어서 충북 홀대라는 비판이 거세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공약집에 포함한 충북 대표 공약들을 보면 △전문가 참여감사제도 구축 △북부권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설치 △오송바이메디컬캠퍼스타운 조기 조성 등 미래신성장산업 육성 △공항 현대화 추진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통과 조기 완성 △공공기관 추가 이전 △국립 치과대 신설 △중부내륙지원특별법 개정 등이다.

더욱이 미호천이 2022년 7월 미호강으로 명칭이 변경됐음에도 이번 공약에 ‘미호천 친수공간 조성’으로 잘못 표기한 것은 4년 전 공약을 그대로 옮겨 적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여 민주당의 무성의한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이 4년 전 총선에서 내놓은 주요 공약은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충주댐계통 공업용수 안정적 확보 △미호천 생태·휴양친수복합공원 조성 △충북 의대정원 확충 등 지역 의료인력 확보 △세계 3대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이번 총선 공약과 차이가 거의 없다.

국민의힘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총선공약집에 담긴 충북지역 공약은 △중부내륙지원특별법 개정 △민간활주로 등 청주공항 기반시설 확충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광역교통망 구축 △청주교도소 이전 △충북 e스포츠 콤플렉스 건립 △청주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재난안전 통합관제센터 구축 △의대 정원 확대 및 충주 충북대병원 설립 △바이오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제시한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 △충북 사통팔달 도로망 구축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충북지역 의대 정원 확대·북부권 권역외상센터 건립 △미세먼지 대응 산업환경개선지원센터 구축 △청풍명월 국가지정관광단지 조성 등과 대부분 비슷한 내용이다.

나머지 군소정당들은 아예 충북지역 관련 공약이 없거나 추상적인 내용들만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당 차원에서 여론수렴이나 자체 조사 등을 통해 지역 특성과 정서에 맞는 맞춤형 공약 발굴을 외면한 채, 충북지역 자치단체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현안사업 등을 나열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뒤집어 보면 4년 전 주요 정당들이 충북지역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공약 대부분 이행할 능력이 없거나 이행 의지가 없다고 자인한 셈이다.

그럼에도 이번 총선에서 4년 전 공약을 대부분 그대로 내놓은 것은 충북지역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정치적 행태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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