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임기 내 완공 여부·사용 빈도 가늠할 연구용역결과 발표 미뤄져
지방분권세종회의 “결과 빨리 공개” 행복청 “연말쯤 도출 될 것으로 예상”

정부세종청사 총리 집무실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세종청사 총리 집무실 모습.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의 핵심사업인 ‘대통령 제2집무실’이 안갯속이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기본설계비 10억 원이 반영되면서 탄력을 받는 듯 했으나, 베일에 쌓인 연구용역 탓에 지역사회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용역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 완공 여부’와 ‘대통령이 제2집무실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여부’를 살펴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대규모 혈세를 들인 집무실이 자칫 유령공간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만큼, 명확한 로드맵 제시가 요구되고 있다. 지방분권 세종회의는 6일 성명을 통해 "지난 11월 7일 국정감사에서 홍성국의원(세종갑)의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질의에서 제2집무실 용역결과 발표가 미뤄지는 것에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며 "홍 의원 질의에서 11월 말까지 연구용역의 결과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겠다 해놓고도 지금까지 깜깜 무소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5년 착공하고 2027년 윤정부 임기내 완성을 국민께 약속하지 않았나. 시대적 소명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에서 지역민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연구용역 결과를 조속히 공개하고 제2집무실 설치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성국 의원은 대통령비서실에 대한 국정감사를 통해 "지난 5월에 종료됐어야 할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연구용역이 ‘관계기관 간 협의’란 모호한 이유로 중단된 상태"라고 지적한 뒤 "이달 중 연구용역을 끝내고 조속히 설계에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대통령 제2집무실 용역결과가 보안상 문제로 공개되지 않을뿐, 사업은 진행형이라는 입장이다.

행복청은 지난 5월 대통령 제2집무실 계획을 반영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기본계획 및 개발계획 변경(안)’ 공청회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국가중추시설이 들어서는 환상형 도시구조의 중심부를 ‘국가 입법·행정·문화가 어우러지는 열린공간’이자 국가적 상징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건립 완공시기는 2027년쯤으로 예상된다. 행복청 관계자는 "대통령 제2집무실 연구용역은 연말쯤 최종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공개 이유는 보안 문제 등"이라고 전했다.

세종 지역사회는 대통령 제2집무실이 유령공간이 아닌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국가중추시설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얼만큼 머물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올 하반기 기본계획 확정 시기와 맞물려 구체적이고 실현이 가능한 이행계획을 함께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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