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설계비 선반영… 의지 돋보여
연말, 기본계획 확정·설계착수 예정
尹, 제2집무실서 ‘얼마나 머물지’ 관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청와대관에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 체험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청와대관에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 체험관 모습.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의 핵심사업인 ‘대통령 제2집무실’이 본궤도에 올랐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기본설계비 10억원이 반영된 이후 정부 안팎에서 총 사업비 규모까지 거론되며 사업 추진에 동력을 싣고 있다.

관건은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 완공 여부와 대통령이 제2집무실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여부다.

대규모 혈세를 들인 집무실이 자칫 유령공간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인데, 올 하반기 예정된 기본계획 확정 시기와 맞물려 정부의 대통령 제2집무실 운영계획(활용방안)이 함께 발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7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로드맵은 올 하반기 연구용역 결과에 따른 기본계획 확정, 설계착수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행복청 관계자는 "제2집무실 관련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한 기본계획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행복청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대통령 제2집무실 기본설계비 10억원을 반영했다. 기본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설계비가 반영된 것은 정부의 의지를 전달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기본 설계비를 바탕으로 한 총 사업비가 3800억원가량 책정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총 사업비 축소설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지난해 행복청 국정감사를 앞두고 "행복청이 대통령 제2집무실에 대한 4593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했다"고 공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행복청 관계자는 "총 사업비 규모는 기본계획이 나와야 공개될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총 사업비는 확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제2집무실이 국민 소통공간으로 건립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행복청은 지난 5월 대통령 제2집무실 계획을 반영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기본계획 및 개발계획 변경(안)’ 공청회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국가중추시설이 들어서는 환상형 도시구조의 중심부를 ‘국가 입법·행정·문화가 어우러지는 열린공간’이자 국가적 상징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건립 완공시기는 2027년쯤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제 역할을 할지가 관건이다.

성은정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이 로드맵에 맞춰 진행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그 공간에서 얼마나 집무를 보느냐의 문제"라며 "대통령의 세종시 국무회의 공약도 현재 잘 지켜지지 않고 있어 향후 제2집무실이 무용지물이 될 우려가 있다. 정부는 올 하반기 기본계획 확정 시기와 맞물려 구체적이고 실현이 가능한 이행계획을 함께 발표해야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국민이 체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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