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초평면 화산리에 있는 미호강에서 발견된 미호종개. 진천군 제공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에 있는 미호강에서 발견된 미호종개. 진천군 제공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진천군은 초평면 화산리에 있는 미호강 본류에서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서식이 17년 만에 공식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미호종개는 진천군-현대모비스㈜-사회적협동조합 한강으로 구성된 생다진천 프로젝트팀에 의해 지난달 25일 화산리 일원에서 발견됐다.

미호강과 유구천·갑천·지천 등 금강수계에서만 분포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이다.

군에서는 2006년 마지막으로 서식이 공식 확인된 후 자취를 감췄다.

물리적 환경의 변화로 미호종개 서식의 필수적인 모래톱이 점차 소실되고, 생태계 교란종인 배스로 인해 서식지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발견에는 현대모비스가 조성해 군에 기부한 미르숲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군은 분석했다.

지난 8월 미르숲 인근에서 숲 조성 당시에는 목격되지 않았던 법정 보호종인 붉은배새매·참매·원앙·수달·삵 등이 잇따라 발견되며 관심이 쏠렸다.

이어 이번 조사를 통해 미호종개 서식까지 추가로 확인되면서 미르숲이 인근 지역의 생물 다양성 회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가 지역 맞춤형 ESG 경영 전략으로 추진 중인 ‘미호강 생물 다양성 보전·복원 프로그램’ 목표는 미호강에 미호종개가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충북의 미호강 맑은 물 프로젝트도 미호종개 복원을 목표로 하는 등 미호종개는 미호강의 생물 다양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종으로 보호받고 있다.

이 때문에 미호종개 발견은 더욱더 큰 의미를 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생태적 보존 가치가 큰 것으로 밝혀진 미호강과 농다리 습지 일원을 생태 경관 보존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농다리 습지 일원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관리·보존해 나갈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이완옥 협회장은 “현재 미호종개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시기임을 고려할 때 이번 확인된 개체 외 추가 발견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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