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이 혁신을 선언, 얼마나 변화하고 탈태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혁신을 주도할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과 교수를 선임한 것은 긍정적이다. 당 안팎에선 인 위원장이 정치적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는 정치적 기득권의 관점에 불과하다. 혁신은 기존의 틀을 바꾸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국민의힘이 혁신하려면 기득권 정치의 구태를 과감히 내던져야 한다.
인 위원장의 정치적 경험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기득권 정치의 구태다. 인 위원장은 당 내부적으로 정치적 이해관계도 없고, 외적으로도 정치적 기득권을 보유하지 않은 만큼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설계도면에 몇몇 기능만 더하는 것이 아니라, 백지 상태에서 기존과 전혀 다른 구성과 가치를 그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는 전제가 필요하다. 우선 국민의힘이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한 만큼 혁신위가 제시하는 혁신안을 전면 수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당의 혁신보다 개인의 정치적 입지와 생존에 매몰된 구성원이라면 당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강력한 경고와 배제도 필요하다. 경쟁관계인 더불어민주당의 당 내부 사정이나 지지도 등 정치적 반사이익도 고려할 필요가 없다. 국민의힘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신뢰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과 국가보다는 개인의 정치적 입지에 치중한 구성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따라서 새로운 창당 수준의 각오와 다짐을 바탕으로 정치의 본질과 가치를 수용하고 실천해 가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의 혁신은 구호에 그칠 뿐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내년 총선 승패와도 연관짓지 말고 민심을 오롯이 녹여 받드는 진정한 혁신을 통해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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