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지역구 3선 연임 제한 카드 만지작
대전·충북·충남 동일지역 다선 6명 거취 ‘관심’
지역 정치권, 중진 용퇴론 놓고 평가 엇갈려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국회의장을 지낸 6선인 박병석 의원(민주당·대전 서구갑)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총선을 앞둔 지역 정치권에 ‘중진 용퇴론’이 혁신과제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여야 모두 혁신안으로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제한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충청권 중진의원들의 내년 총선 거취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지역에서는 ‘중진 용퇴론’이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당내 갈등 촉발, 총선 경쟁력 등을 고려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병석 의원 총선 불출마’를 계기로 충청권 정치권에서 ‘중진 용퇴론’이 내년 총선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출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띄운 ‘지도부·중진 험지출마·용퇴론’과 국회의장까지 지낸 민주당 박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중진 용퇴론’이 거대 양당의 혁신과제로 주목받으면서다.

여기에 6일 출범한 민주당 총선기획단도 ‘3선 지역구 연임 제한’ 등의 혁신안을 검토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중진 용퇴론’ 내년 총선 적용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지역 다선·중진의원들의 내년 총선 거취에 많은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

현재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국회의원 28명 중 12명이 중진으로 분류되는 3선 이상 다선 의원이다.

이중 불출마를 선언한 박병석 의원과 무소속인 박완주 의원을 제외하면 동일 지역구에서 3번 이상 연임한 의원은 대전·충북·충남지역에서 각 2명씩 총 6명이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는 ‘중진 용퇴론’을 놓고 긍정·부정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정치권 세대교체를 앞당길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총선 경쟁력을 고려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중진 의원들의 용퇴는 정치권 세대교체 측면에서 민심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새롭고 참신한 인물을 발굴한다면 선거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다선 의원이 가진 인지도과 관록에 대한 고려 없이 용퇴만을 강요하면 지역 총선 판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역의 선거 판도와 인재풀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중진 의원들의 역할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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