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인요한 혁신위發 ‘전략공천 원천배제’ 갈등
민주 새 현수막 문구 두고 비명계-친명계간 충돌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 김연아 기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놓고 여야 충돌이 이어지면서 법정시한 내 처리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당내 내홍이 다시 불거지면서 혼란스러운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혁신위가 내놓은 ‘전략공천 원천배제’를 놓고 당내 갈등이 재점화 되는 분위기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겨냥해 새롭게 선보인 현수막을 놓고 ‘청년비하’ 논란이 일며 비명계와 친명계의 다시 충돌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4호 혁신안으로 내놓은 ‘전략공천 원천배제’ 카드를 놓고 당 주류와 혁신위간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진 및 친윤계 의원들에게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압박하면서 갈등이 표출된 데 이어 이번 4호 혁신안으로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당 주류의 반발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지역구에서의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해야 한다’는 혁신위 제안은 대통령실 출신 인사에게도 적용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갈등 전선이 넓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이번 제안에 대해 혁신위 측은 대통령실 참모를 비교적 당선이 수월한 지역구에 내리꽂는 ‘낙하산 공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제안이라는 설명이다.

중진·친윤 인사들이 물러난 자리를 대통령 측근들에게 전략공천으로 쉽지 넘겨주지 않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제안의 기저에 이미 중진 및 친윤 의원들의 불출마 및 험지출마 요구가 깔려있어 이들에 대한 압박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인요한 위원장 역시 중진들의 희생을 전제로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계속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혁신위와 당 주류 간 갈등의 골은 당분간 더 깊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가결파’ 끌어안기 행보를 통해 갈등을 수면 아래도 밀어내리던 더불어민주당은 새롭게 선보인 현수막을 놓고 비명계의 비판 목소기가 커지면서 다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2030 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현수막에 담긴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의 문구가 청년을 비하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지난 17일부터 게시하기 시작한 해당 현수막을 놓고 당내 인사 여럿이 비판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비명계가 친명계로 구성된 총선기획단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갈등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김종민 의원 등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충격적인 당 현수막에 유감"이라는 논평을 내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은 "대체 어떤 의사결정 경로로 저런 저급한 내용과 디자인이 홍보물로 결정됐는지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총선기획단은 즉각 대국민·대당원 사과를 하고 해당 홍보 프로젝트 의사결정 책임자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비명계 의원들이 결성한 ‘원칙과 상식’이 이번 현수막을 계기로 친명계 중심의 총선기획단을 공격하면서 앞으로 이같은 양상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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