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방시대 엑스포 찾은 尹 대통령… “지역도 뛰고 경쟁해야 발전”

대전컨벤션센터서 열린 지방자치·균형발전 기념식 참석
“지역 경쟁력 합이 국가 경쟁력” 중앙정부 권한 이양 약속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전 유성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열린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e-mail]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교육 혁신은 지역이 주도하는 것으로, 중앙정부는 쥐고 있는 권한을 지역으로 이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구현’에 뜻과 힘을 모으기 위해 관계 이주호 교육부장관 등 관계 부처 장관과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등 전국 17개 시·도지사 및 시·도 교육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은 지난 7월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 시행과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이후 처음 마련된 행사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위원장 우동기)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총괄하는 국가 조직으로 지난 7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자치분권위원회가 통합해 출범했다.

지난 2월 방문 이후 8개월여 만에 대전을 다시 찾은 윤 대통령은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와 제1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을 대전에서 개최하게 돼 축하드린다”면서 “대전은 박정희 대통령께서 1970년대 초 국방과학연구소를 만들어 이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 첨단 연구개발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을 계기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방위산어비 이곳 대전에서 더욱 꽃피우길 기대한다”면서 “우리 경제가 크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대한민국의 모든 국토를 빠짐없이 촘촘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역 경쟁력 강화와 균형발전을 위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업은 직원들의 역량에 의해 경쟁력이 판가름 난다. 그래서 모든 기업은 우수한 직원과 전문 인재를 기업에 스카우트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면서 “우수한 직원과 전문 인재의 가족들이 살고 싶은 곳이 되어야 직원과 인재 유치가 가능해지고 그래야 자연스럽게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과 의료는 바로 기업의 직원과 그 인재의 가족이 가장 중요시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이것이 바로 지역의 기업 유치, 곧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의 기업 유치를 위해 지역 필수의료 체계를 정립하고 교육 혁신을 지역이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또 전날 지방시대위원회가 발표한 지방시대 종합계획과 관련 기회발전특구를 통한 제도적 지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기회발전특구를 통해 수도권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파격적인 세제 지원과 규제 특례를 제공해 지역의 기업 유치를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스스로도 입지와 특성을 감안해 그 지역에 알맞는 비교 우위 산업을 발굴하고 그에 부합하는 지역의 유치 활동을 스스로 적극적으로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부지와 주거환경 제공도 지방정부와 지역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며 지역의 역할과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각 지역간 발전적인 경쟁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균형발전이라고 하는 것은 지역도 수도권 못지않게 따라잡자는 것이지, 각 지역들이 다 똑같이 될 수는 없다”면서 “열심히 뛰는 곳일수록 발전하는 것인 만큼 지역도 서로 더 잘살기 위해 뛰고 경쟁해야 한다. 지역이 발전하고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그 합이 바로 국가의 발전과 경쟁력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전날부터 사흘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23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 전시장을 방문해 지방시대 전시관과 교육부 디지털 교육 혁신 전시관, 대전시 전시관 등을 살펴봤다.

김대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