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주의보가 내려졌다. 보통 독감은 12월 중순께 유행하지만 올해는 두 달 가량 일찍 유행이 시작돼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올 겨울 인플루엔자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했던 지난해 수준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고의 예방책은 백신접종이다. 지금 백신주사를 맞아도 항체를 형성하기까지 1~2주가 걸려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접촉하는 것이 좋겠다.
질병관리청이 10월 26일∼11월 1일까지 인플루엔자 환자를 표본감시 한 결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원을 찾은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2.8명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독감환자는 1000명당 3.9명이었다. 1주 전의 13.6명보다는 무려 67.6% 급증했다.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인 9.1명을 2.5배 뛰어넘었다고 한다. 독감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기침과 인후통을 동반한 오한, 발열 등의 증상으로 환자들이 꽤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 등 다중집합시설에서는 독감 전염이 상대적으로 쉽다. 대전시내 초등학교 한 학급에서 두세 명씩 독감환자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독감에 걸린 학생은 4~5일 동안 가정학습을 권하고 있다. 겨울방학에 들어가려면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있어 예방활동을 철저히 해야겠다. 코로나19도 안심해선 안 된다. 독감과 증상이 비슷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일어나면 큰일이다. 독감이 유행이라지만 거리에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때의 경각심이 해제된 탓도 있을 것이다.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감염병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밀폐 된 공간은 최소 1시간 마다 환기 시켜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백신접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는 무료접종 대상이다. 만성질환자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