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문화유산 보존기술 협약…박물관 건립의 토대 마련
전쟁 유물, 평화와 기억을 잇는 살아있는 증언
미래지향적 보존·디지털 아카이빙으로 세계적 박물관 도약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계룡시가 국립군사미래박물관 건립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시는 최근 시청 상황실에서 대전과학기술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군사문화유산의 과학적 보존 및 복원 기술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관 간 협력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박물관의 정체성과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기반으로 평가된다.
국립군사미래박물관의 심장은 바로 ‘유물’이다. 전쟁의 상흔과 국가 안보의 역사를 담고 있는 군사문화유산은 그 자체가 시대의 증언이자, 후대가 기억해야 할 평화의 메시지다. 시는 지난 8월 룩셈부르크 국립군사역사박물관으로부터 한국전쟁 참전용사 고(故) 길버트 하우펠스의 유물을 인수하며 유물 확보의 첫 성과를 거뒀다. 이 유물들은 단순한 전시품을 넘어, 한 세대가 겪은 고통과 희생을 생생히 전하는 살아 있는 역사다.
이를 계기로 계룡시는 유물의 체계적인 수집과 전문 보존·복원·전시를 위해 대전과학기술대학교 문화유산보존기술연구소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 연구소는 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재 보존 기술과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과학적 보존은 물론 디지털 아카이빙 등 미래지향적 관리 방안까지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이러한 협력은 박물관이 단순히 과거를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첨단 기술로 역사와 미래를 잇는 지식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된다.
이응우 시장은 “군사문화유산은 국가의 정체성과 시민의 기억을 담은 귀중한 자산”이라며 “이번 협약이 국립군사미래박물관 건립의 기반을 다지고, 계룡시가 군사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룡시는 그동안 박물관 건립을 위해 다양한 기획과 국제 협력, 유물 확보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계룡시는 군사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미래 세대가 배울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 현장으로 박물관을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역사와 첨단 기술이 함께 호흡하는 국립군사미래박물관이 계룡시를 세계적 군사문화도시로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