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개 시·도 모두 1%대 ↑
해킹사태 SKT 요금 할인에 둔화
농축수산물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청권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SKT의 휴대전화 요금 할인 여파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한풀 꺾였다.
다만 이상기후에 따른 농축수산물 물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대전·충남의 관련 물가지수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5.98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승폭은 지난해 10월(1.3% 상승) 이후 최저치로, 나머지 3개 시·도 역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세종(116.57)은 올 들어 꾸준히 2%대를 유지하던 상승폭이 지난달 1.8%로 꺾였고 충북(116.69)과 충남(116.83)은 각각 1.4%, 1.5%의 상승률을 보였다.
상승폭이 둔화된 배경으로는 휴대전화 요금 인하가 꼽힌다. 앞서 해킹 사태로 고객정보가 유출된 SKT는 지난달 요금을 50% 할인한 바 있다.
그 결과 휴대전화 요금에 대한 물가지수가 지난달 대비 21% 하락, 전체 물가지수의 상승폭을 대폭 끌어내렸다.
이러한 여파로 충청권 4개 시·도의 전체 통신비 관련 물가지수도 13~14% 가량 하락했다.
전반적인 물가지수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겪는 물가 상승 체감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와 가스, 수도 등 공공 요금과 서비스 항목의 물가지수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농축수산물의 경우 대전은 무려 지난해 동기간 대비 7.3%의 상승률을 보였고 총 지수는 128.33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3.9%의 상승률을 보인 충남도 129.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세종(126.33)과 충북(126.67)은 각각 3.9%, 3.3%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항목별로는 대전 기준 배추와 시금치 가격이 지난달보다 80% 이상, 토마토가 40.3% 가량 상승하는 등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올 들어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생산과 출하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농축산물 수급 안정에 총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주요 품목별로 수급 상황 및 리스크 요인을 상시 점검하고, 특히 연중 농축산물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명절에 대비해 농축산물 성수품 공급대책 및 대규모 할인지원 방안을 9월 중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