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회 전국체육대회 D-30]
전국체육대회 한 달 앞… 충청권 대표 선수들 ‘막판 스퍼트’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체력·근력 보강… 실패율 최소화 주력
세종미래고 세팍타크로부 포지션별 기술 연습 ‘1승’ 목표
충북 음성군청 육상 이윤철 22연패 도전 컨디션 유지 집중
충남 보령시청 복싱 김동회 지난해 체급 올려 15연패 도전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충청투데이 서유빈·김세영 기자] ‘제106회 전국체육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충청권 4개 시·도 대표 선수들은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수들이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하는 전국체전에서 그동안 쌓아온 기량을 마음껏 뽐내겠다는 각오다. 충청투데이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충청권 대표 선수들 가운데 역도, 세팍타크로, 육상, 복싱 등 다양한 종목의 유망주와 금메달리스트, 지도자들을 조명하고자 한다. 또 내달 열릴 전국체전의 준비 상황과 목표 메달 등을 점검해 봤다. <편집자주>


◆ 기량은 준비됐다…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대전시체육회 역도팀이 올해 106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메달 획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체육회 역도 여자팀의 경우 역도 국가대표인 이한별(-49㎏급), 김가영(-55㎏급)과 한지안(-59㎏급)이, 남자팀은 국가대표 이성원(-89㎏급)과 전해준(-73㎏급), 김민석(-96㎏급), 이형민(-109㎏급)이 뛰고 있다.

시체육회 역도팀은 지난해 3월 열린 ‘2024 전국실업역도선수권대회’에서 총 금메달 10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얻은 바 있다.

동 대회에서 이한별 선수는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대전 역도팀은 진천선수촌과 국군체육부대 등지에서 전지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전국체전이 목전으로 다가온 만큼 체력과 근력을 보강하면서 실패율을 최소화해 정확성을 맞추는 훈련에 한창이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대전 역도팀의 목표는 뚜렷하다.

여자팀은 지난해 전국체전(금 2, 은 3, 동 2)보다 목표치를 끌어올려 금메달 3개 이상 획득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창단해 사실상 올해 제대로 된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남자팀은 이성원과 지난달 영입한 대전체고 출신 전해준을 필두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서기택 시체육회 여자 역도팀 감독은 "여자팀 3명 모두 상위권에 들어와 있고 한지안 선수도 앞서 대표팀에 있던 선수"라며 "경량급 치고 기량과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몸 관리를 잘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조창호 시체육회 남자 역도팀 감독은 "지난해 전국체전 때는 팀이 갑자기 창단되면서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 대전 체육을 위해 이를 갈 듯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고 컨디션과 체중 관리를 잘해서 대회에 임할 것이다. 경쟁 선수들이 많지만 집중력을 발휘해서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미래고 세팍타크로부
세종미래고 세팍타크로부

◆ "끝까지 포기는 없다"… 세종미래고 세팍타크로부

세종미래고 세팍타크로부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1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팀의 주축이 되는 3학년 선수들이 취업 전선으로 뛰어들면서 1학년 3명, 2학년 2명 등 총 5명의 학생 선수만이 남았기 때문이다.

세팍타크로는 보통 고등학교부터 시작하는 종목이라 3월부터 훈련을 시작한 1학년 선수들은 6개월 경험이 전부다.

하지만 행운은 세종미래고 세팍타크로부의 편이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부전승을 뽑아서 8강으로 직행하게 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곽영덕 코치는 2013년도에 세종미래고 세팍타크로부에 부임해 선수들의 훈련을 도맡고 있다.

3학년이 없다 보니 1학년도 각자 포지션별로 기술 연습을 하고 경기 관련 내용을 배우고 있다.

비인기 종목이라는 한계에도 세종미래고 세팍타크로부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7년 연속 전국체육대회 메달을 획득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냈다.

또 세종미래고의 지원에 힘입어 올해 1월에는 세팍타크로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태국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나 현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팀 전력을 다졌다.

세종미래고 세팍타크로부를 이끄는 이혜윤 감독은 올해로 부임 기간 라스트 댄스인 만큼 이번 전국체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혜윤 감독은 "지난해 전국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1세트를 내준 이후 2세트에 13대 6으로 지고 있었는데 한점, 한점 따라가 동점을 만들고 결국 역전해 3세트 잡아서 동메달 땄다"며 "이번에도 1, 2학년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회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한다. 전국체전은 그날 컨디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열심히 하면 잘 될 거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충북 음성군청 소속 이윤철 육상 선수
충북 음성군청 소속 이윤철 육상 선수

◆ 전국체전 22연패 도전…충북 음성군청 육상 이윤철

해머던지기계의 ‘살아있는 전설’ 이윤철(음성군청) 육상 선수가 올해 전국체전 22연패에 도전한다.

1997년 중학생 시절 투척 종목에 입문한 그는 28년째 현역 무대를 지키며 한국 해머던지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전국체전을 약 한 달 앞둔 그는 무엇보다 컨디션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윤철 선수는 "전국체전은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합이라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지 않는게 중요하다. 괜히 안 먹던 걸 먹거나, 훈련을 무리하게 되면 대회 앞두고 컨디션이 망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은 하루에 5~6시간씩 하고 있다. 오전에 간단하게 몸풀기 보강 운동을 두 시간하고 오후에는 기술훈련, 웨이트훈련 3~4시간 하는 식이다"며 "모든 훈련을 20년 넘게 무게, 횟수, 시간 동일하게 진행하고 있다. 오랜 시간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많은 훈련 중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건 보강훈련이다.

대학 시절 허리 부상을 크게 겪은 이후부터다.

이윤철 선수는 "디스크까지는 아니었지만 크게 다쳐서 꽤 긴 시간 치료에 매진해야 했다. 당시에는 보강 운동의 중요성을 몰랐는데 다치고 나서 알게 됐다"며 "후배들한테도 매번 강조한다. 보강 운동을 신경 써서 할수록 다치더라도 덜 다치기 때문이다. 그때 이후로 보강운동을 꾸준히 한 덕에 최근에는 부상 없이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머던지기 부문 전국체전 21년 연속 금메달, 한국 신기록 보유(73m 77)라는 쟁쟁한 타이틀을 보유한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본인 기록 경신에 나선다.

이윤철 선수는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이번 전국체육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22년 연속 우승이라 좋은 기록을 내서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충남 보령시청 소속 김동회 복싱 선수
충남 보령시청 소속 김동회 복싱 선수

◆ ‘15년 연속 金의 환향을 향해… 충남 보령시청 복싱 김동회

한국 복싱의 간판 김동회(보령시청) 복싱 선수가 올해 전국체전에서 15년 연속 금메달 획득에 나선다.

최근 제주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를 마친 그는 숨 고를 틈 없이 전국체전 준비에 돌입했다.

김동회 선수는 "대회를 치른 지 얼마 안 돼서 몸을 다시 정비하고 있다. 시합에 맞춰 훈련을 진행하다 보면 몸에 긴장이 생기고 컨디션도 떨어져서다"며 "다행히 지금은 컨디션이 굉장히 좋은 상태다. 전국체전까지 한 달 남은 만큼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1시간 정도는 달리기와 산악훈련 등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쓰고 오후에는 3시간 넘게 기술훈련에 매진한다"며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술, 담배를 멀리한다. 특히 술을 자제한다. 1년에 10번도 마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타 종목보다 부상 위험이 큰 만큼 그 또한 고비가 적지 않았다.

김동회 선수는 "코로나 시기에는 팔꿈치 뼈를 깎는 수술을 받았고, 이후 손등 고정 수술, 팔꿈치 인대 봉합, 발목 골절과 인대 파열까지 겪었다"고 설명했다.

거의 매년 전국체전 직후 수술대에 올랐지만, 그는 재활을 거쳐 다시 링에 올랐다.

그는 "주변에서 이제 그만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욕심이 있어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워낙 부상이 잦았던 데다, 나이를 먹어가며 체력적 부담이 늘어 지난해부터 체급을 81㎏에서 91㎏ 올렸다"고 말했다.

체급까지 올리며 만만의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그의 각오는 단호하다.

김동회 선수는 "전국체전에서 지면 은퇴라는 생각으로 매년 임한다. 이번에도 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는 15연패가 목표고 최종적으로는 더이상의 수술 없이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면서 은퇴하는 게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