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주민설명회 무산 이어 두 번째 연기
시행사 “보완 후 재추진” 반대 측 “철회해야”
[충청투데이 박동혁 기자] 천안시 동면에 추진 중인 사업장폐기물 매립시설 조성을 두고 찬반 주민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사업시행사인 천안에코파크㈜가 매립장 조성이 필수라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 주민공청회를 연 가운데 매립장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시행사는 지난 7월에도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나 반대 측 주민들과 지역 환경단체 회원들이 시위를 벌여 무산됐다.
천안에코파크는 15일 천안시 병천면 아우내 지역문화센터에서 ‘천안시 수남리 사업장폐기물 매립시설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찬성 측 주민과 시행사 관계자 100여 명, 반대 측 주민과 동면폐기물매립장반대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 50여 명이 모였다.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기동대 등 경찰 170여 명도 배치됐다.
반대 측은 공청회 시작 전부터 ‘매립장 조성 반대’, ‘환경영향평가 절차 중단’ 등이 적힌 현수막 등을 들고 회의장을 에워쌌다.
이들은 공청회가 시작되자 일제히 앞으로 나가 손팻말 등을 들고 사업 관련 영상이 상영 중인 스크린을 가리며 단상을 장악했다. 반대 측 한 관계자는 확성기를 사용해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부실·허위 작성 정황이 발견됐다”고 계속해서 외쳤고, 일부는 북과 꽹과리를 동원해 설명회 진행을 방해했다.
시행사 측은 공청회를 강행했으나 반대 측 주민들은 끝까지 단상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결국 반대 측의 반발이 거세자 시행사는 공청회를 종료했다.
앞서 동면 반대대책위원회와 천안시민단체협의회는 지난 1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은 부실과 조작 의혹이 짙다”며 공청회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윤영만 천안에코파크 대표는 공청회 종료 후 “환경영향평가 초안 작성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보완하고 처리하면 된다”며 “추후 반대대책위 등과 협의해 공청회 날짜를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에코파크는 동면 수남리 산92-4번지 일원에 매립 용량 약 669만㎥ 규모의 사업장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박동혁 기자 factdong@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