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대 공사·폐기물시설 운영 등
강릉 매립장 철회… 천안은 강행 대조
“이윤만 추구… 배은망덕” 비판 고조

태영건설. 사진=연합뉴스.
태영건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절차를 진행중인 태영건설이 재기 발판을 마련해준 충청지역에 폐기물처리시설 조성을 강행, ‘배은망덕 기업’이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건설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 지난 2023년 12월 워크아웃을 신청한 뒤 지난해 1월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중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배경엔 충청지역에서 진행되는 각종 공사와 폐기물처리업 등으로 인한 수익 영향이 적지 않았다.

태영건설은 충청지역에서 수천억원대 규모의 각종 공사를 진행중이다.

태영건설은 지분 8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충북 진천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을 진행중이며, 도급액 630억원 규모 공사도 태영건설이 시공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사업은 337억원 규모, 한국토지주택공사세종특별본부가 발주한 행정중심복합도시 수질복원센터 건설공사는 261억원 수준이다.

196억원 규모의 천안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도 태영건설이 추진하고 있다.

태영건설 자체적으로도 1737억원 규모의 행정중심복합도시 6-3 생활권 조성사업을 비롯해, 727억원 규모의 대전 천동3구역 5블록 공동주택, 513억원 규모의 대전 천동3구역 4블록 공동주택 등을 시공중이다.

올들어서도 1296억여원 규모의 청주시 사창2공구 B블록 재건축사업을 수주했으며, 766억원 규모의 청주다목적실내체육관 신축공사를 수주하는 등 충청지역 공사 수주가 기업 재기의 발판이 되고 있다.

여기에 태영건설 계열사로 2조7000억원에 매각해 워크아웃의 핵심 동력이 된 폐기물처리업체 에코비트는 매각 이전 충청지역에 에코비트그린충주와 오창환경(청주), 에코비트에너지진천, 에코비트에너지세종, 서원환경(청주) 등 여러 자회사를 운영해 왔다.

이처럼 태영건설이 충청지역에서 각종 공사와 폐기물처리업 운영으로 수익을 올려 워크아웃 개시를 이끌어낸 계기가 됐음에도 이를 외면한 채 돈벌이에만 혈안이란 비판을 사고 있다.

태영건설은 계열사인 천안에코파크㈜를 통해 충남 천안시 동면 수남리 일원 36만㎡에 매립면적만 20만㎡에 이르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정폐기물과 사업장 일반폐기물을 대상으로, 매립면적 기준으로 봐도 천안5산업단지 매립시설의 8배, 목천매립시설의 2배에 달하는 대형규모다.

천안지역은 물론 인근 충북 청주지역 주민과 자치단체의 거센 반발에도 태영건설은 매립장 조성사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태영건설이 유사 사안에 대한 입장이 대조를 보이면서 충청지역 홀대론도 일고 있다.

태영건설은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일원 16만 1100여㎡일원에 폐기물매립장을 조성키로 했으나 주민 반발과 자치단체의 권고를 수용, 지난해 7월 백지화했다.

이에 따라 천안시와 청주시는 주민 여론을 반영, 행정 공조를 통해 천안 폐기물매립장 조성공사 저지에 나서면서 태영건설의 천안매립장 조성계획은 정상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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