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G7·코스피·민생 성과 뚜렷” 호평
野 “내란 프레임·일당독재·정치보복”
3대 특검 등 쟁점 놓고 정국 갈등 고조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여권은 국가가 정상화되는 시간이었다며 호평한 반면 국민의힘은 퇴행과 역류의 시간이었다며 혹평했다.

지난해 12·3 계엄사태를 겪으면서 여야 대립이 한층 격화된 상황에서 ‘내란종식’과 ‘야당탄압’을 외치고 있는 여야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관계 개선에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평가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0일 지도부를 중심으로 새 정부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합쳐져 빛의 혁명을 이뤘고 빛의 혁명과 나란히 이재명 정부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면서 "이재명 정부 100일은 A학점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후하게 평가했다.

특히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 출범만으로 경제는 안정됐고 코스피가 3200으로 뛰었다"면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여냈고 민생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압도적 만점 분야는 외교였다"면서 "취임 10일 만에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9개국 정상과 회담을 하며 대한민국이 내란을 극복하고 정상 국가로 이미 복원했음을 세계만방에 보여줬고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전기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인수위 없이 숨 가쁘게 달려온 이재명 정부의 100일은 내란으로 상처 입은 국민 마음을 치유한 시간이었다"면서 "전쟁의 상흔을 딛고 일어선 한강의 기적에 이어서 내란의 상처를 극복하는 국민 주권의 기적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지난 100일은 무너진 폐허 위에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 역사와 정의를 재건하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자극적인 단어를 써가며 새 정부 100일을 혹독하게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직격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 100일을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고 무도하게 만든다)’라는 단어로 평가했다.

송 원내대표는 "협치를 파괴하는 거대 여당의 폭주 속에 정치 특검을 앞세운 야당 탄압, 정치 보복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여권이 밀어붙인 3대 특검과 ‘내란 청산’ 프레임이 야당을 파괴하고 보수를 궤멸시켜 일당 독재를 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송 원내대표는 "여당 대표는 걸핏하면 ‘해산’ 운운하며 야당을 겁박하고 모독하는 반(反)지성의 언어폭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겉으로는 협치를 외치면서 야당 파괴에 골몰하는 표리부동, 양두구육의 국정운영을 그만 멈춰야 한다. 손에 든 망치를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이 호평한 외교 분야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얻은 것 없는 빈손 쭉정이 회담이었다"면서 "미국 조지아주의 한국 공장에서 일하던 우리 근로자 300여명이 수갑과 쇠사슬에 묶여 처참하게 끌려갔다. 낯 뜨거운 ‘명비어천가’를 부를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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