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소비심리 4년 2개월만에 최고
소상공인 매출 전년 대비 6.44% 늘어
단기 효과속 장기 내수 회복 과제 남아

시장 매장에 소비쿠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장 매장에 소비쿠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충청권 소비심리도 4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소상공인 매출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단기적 소비 진작 효과가 수치로 확인돼 내수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의 ‘2025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로 지난달(110.8)보다 0.6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웃돌면 장기평균 대비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대전·세종·충남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111.1로 전월(109.3)대비 1.8p 올랐다.

2021년 6월(110.8) 이후 4년 2개월만의 최고치다.

충북 역시 108.5를 기록하며 낙관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소비심리 반등 배경에는 정부가 지난달부터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있다.

쿠폰 발급 이후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실제 체감 경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달 말 기준 충청권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률은 평균 90.8%로 전국 평균(90%)과 비슷했다.

충청권 전역에서도 10명 중 9명이 신청해 참여한 만큼 정책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매출 지표에서도 효과가 확인된다.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소비쿠폰 시행 4주차(7월 21일∼8월 17일) 기준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44% 늘었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은 8.1% 상승세를 보이며 충청권 중 증가세가 가장 컸으며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이외 세종은 8% 충남 3.9%, 충북은 7%로 나타났다.

충남은 지류형 쿠폰 수령자가 6만 7826명으로 상대적으로 많아 카드 매출 통계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상승폭이 두드러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에서도 체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전 중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 모(48)씨는 “쿠폰이 풀린 뒤로 손님이 확실히 늘어 평일 오후에도 매장이 북적일 때가 많다”며 “앞으로 이런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수와 매출 증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단기적 효과를 보여준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경기 불확실성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 경제계 한 전문가는 “이번 소비쿠폰 발급 이후 내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과 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모양새”라며 “다만 금리, 취업 전망,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만큼 일시적 반등이 아닌 장기적 소비 여력을 높일 수 있는 추가 정책이 고민돼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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