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의료 관광객 최저 기록 후 반등
전국 비중은 하락… 작년 0.6% 기록
전문가 “장기체류형 인프라 마련 必”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코로나19 이후 충청권 의료관광 산업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되레 줄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 집중 현상과 관광 인프라 한계가 맞물리면서 지역 의료관광이 반등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대전을 찾은 외국인 의료 관광객은 200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 2016년 1만 897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내리막길을 걷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는 1339명으로 최저치를 기록, 이후 지난해 6465명으로 늘며 점차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과거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58%(3763명)로 남성(2702명)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20~30대가 47.9%(3099명)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국적은 중국, 베트남, 미국 순이었으며, 진료 과목은 내과, 검진센터, 피부과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전국 의료관광 시장에서의 입지다. 앞서 외국인 환자가 가장 많이 찾았던 2016년에는 전체의 3%를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에는 0.6%에 그쳤다.
충남과 충북 역시 유사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충남의 경우 지난해 6453명을 기록하며 2023년(7050명) 대비 8% 가량 감소했고, 전국 비중은 0.6%를 기록했다.
충북은 지난해 외국인 환자가 3065명으로 0.3%를 기록하는 등 충청권 지역을 전부 합산해도 1.5%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서울의 외국인 환자 점유율은 85.4%로, 이전부터 꾸준히 오르며 해외 의료 관광객들이 가격과 인프라 측면에서 수도권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각 지자체는 의료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예산을 투입하고, 인력을 양성하거나 해외 홍보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부산이나 제주 등 관광 자원을 앞세울 수 있는 지역과 비교하면 충청의 관광 매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다.
정란수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의료관광은 결국 병원과 의료진의 브랜드가 핵심이어서 수술 분야는 수도권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대전은 뷰티·시술이나 힐링·케어형 의료관광으로 차별화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청권은 접근성이 한계인만큼 청주공항 등 국제선 교통망 확충과 장기 체류형 인프라 마련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 관계자는 "방역 조치가 해제된 2023년부터 온오프라인 병행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지역 의료기관, 에이전시와 협력해 유치 국가를 확대하고 의료관광 콘텐츠 발굴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