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금암동·신도안면 안전 간담회, 디지털금융범죄·노후 아파트 화재·AED 설치까지 현장서 즉답

▲이응우 계룡시장이 신도안면 시민안전 소통간담회에서 주민 건의사항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이응우 계룡시장이 신도안면 시민안전 소통간담회에서 주민 건의사항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시장님, 어르신들이 보이스피싱에 너무 쉽게 당합니다. 경로당을 직접 찾아 예방교육을 해주시면 어떨까요?”

금암동 주민대표의 절실한 호소에 이응우 계룡시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우리 시에서도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협력해 어르신들이 모여 계신 경로당으로 직접 찾아가는 금융범죄 예방교육을 추진하겠습니다.”

금암동에 이어 신도안면에서 최근 열린 ‘시민안전 소통간담회’ 현장은 단순한 회의가 아니었다. 시와 경찰, 소방, 주민대표 50여 명이 마주 앉아,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위험을 그대로 꺼내놓고 즉석에서 해법을 모색하는 ‘이색 토론의 장’이었다.

한 주민은 “금암동에는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화재감지기가 제 역할을 못 하는 곳이 있다”며 불안을 토로했다. 소방 관계자는 “각 단지에서 정기 점검을 하고 있지만 더 신경 쓰겠다”고 답했다. 시장은 곧바로 “도시건축과와 협업해 노후 아파트 단지를 전수조사하고, 시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건의는 심장을 멈춘 시민의 생명을 살리는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였다. “소규모 단지에도 꼭 필요하다”는 주민의 요청에 소방 관계자는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더라도 시에서 기계를 지원해주면, 소방서에서 사용 교육을 적극 하겠다”고 화답했다.

신도안면에서는 배수로 정비와 고령 1인 가구 응급 대응 서비스 확대 등 마을 단위의 세심한 요구가 쏟아졌다. 현장은 마치 작은 ‘안전 박람회’처럼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안이 교차하는 공간이 됐다.

이응우 시장은 “기후위기와 범죄, 재난이 일상이 된 지금, 시민의 목소리가 가장 정확한 정책 나침반”이라며 “현장에서 나온 의견을 하나하나 정책에 반영해 시민이 안심하는 안전도시 계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계룡시는 오는 26일까지 금암동, 신도안면, 엄사면, 두마면을 돌며 간담회를 이어간다. 또 오는 10월부터는 아파트 단지와 작은 마을까지 찾아가는 ‘마을 속속 간담회’를 열어 생활 전반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안전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시민과 행정의 생생한 대화 속에서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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