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방문단, 독일 슈투트가르트 킬레스베르크 공원서 간담회
기후변화 대응 위한 지속가능한 녹지 관리 강조, 정원도시 발전 방안 논의

독일 슈투트가르트시 킬레스베르크 공원에서 최민호 세종시장 등 세종시 방문단은 25일 카롤라 오르트만 도시녹지·묘지·산림 사무국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독일 슈투트가르트 김일순 기자
독일 슈투트가르트시 킬레스베르크 공원에서 최민호 세종시장 등 세종시 방문단은 25일 카롤라 오르트만 도시녹지·묘지·산림 사무국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독일 슈투트가르트 김일순 기자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진정한 공원의 가치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데 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정원은 하나의 녹색산업으로서 그 가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시 킬레스베르크 공원에서 최민호 세종시장과 세종시 방문단은 25일, 카롤라 오르트만 도시녹지·묘지·산림 사무국장과 간담회를 갖고 정원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과 도시간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서 오르트만 국장은 킬레스베르크 공원의 관리 철학에 대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물다양성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계속해서 다양한 식물을 심고, 상설 원예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원예를 조화롭게 배치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원은 인간의 손길로 관리되지만, 설비 운영과 물 관리도 핵심 요소”라며 “이 세 가지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관리의 효율성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오르트만 국장은 “킬레스베르크 공원은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가족 단위 여가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기업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활짝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킬레스베르크 공원은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되며,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동물공간과 녹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으며, 시민 중심의 도시녹지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원박람회의 도시적 가치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오르트만 국장은 “정원박람회는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동시에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준다”며 “외부에서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녹지 공간을 조성했다는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돼, 박람회 종료 이후에도 많은 방문객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시 킬레스베르크 공원에서 최민호 세종시장 등 세종시 방문단은 25일 카롤라 오르트만 도시녹지·묘지·산림 사무국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독일 슈투트가르트 김일순 기자
독일 슈투트가르트시 킬레스베르크 공원에서 최민호 세종시장 등 세종시 방문단은 25일 카롤라 오르트만 도시녹지·묘지·산림 사무국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독일 슈투트가르트 김일순 기자

오는 2043년 정원박람회 재개최 여부에 대해선 “고려는 하고 있지만, 아직은 공식적이고 체계적인 논의가 필요한 단계”라며 “결정해야 할 사안이 많아 확정할 수는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개최 신청과 추진 움직임은 실제로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최민호 시장은 “첨단과학이 발전할수록 도시 내 녹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며 “세종시는 스마트 도시와 더불어 정원도시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세종시와 슈투트가르트시가 협력해 공동 포럼 등을 열고 정원과 도시 발전에 대한 공동의 논의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오르트만 국장은 “세종시의 협력 제안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며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산업 발전을 위해 두 도시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킬레스베르크 공원은 1939년 조성돼 약 50㏊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정원과 놀이, 문화행사를 아우르는 도심 속 가족친화형 공원으로 유명하다. 특히 1961년, 1977년, 1993년 세 차례에 걸쳐 독일연방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1993년 박람회에는 국내외에서 73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한 바 있다.

독일=슈투트가르트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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