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20% SFTS, 올 여름 기승
충청권 21건 발생 전년비 75%↑
의료진 2차 감염 발생해 주의 필요
치료제 및 백신 없어 개인 위생 당부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치사율 20%에 달하는 살인진드기(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가 기승을 부리면서 충청권에서도 주의가 요구된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SFTS 환자 수는 13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충청권 SFTS 발생 환자 수는 21건으로, 지난해 12건 대비 7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선 충북 9명, 충남 7명 등 농촌 비율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집중됐다.

SFTS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20%에 달해 '살인진드기'로 불린다.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혈소판과 백혈구가 급격히 감소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6~9월은 진드기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기로, 농번기와 맞물리면서 논밭에서 농사일을 하다 감염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고령 농업인일 경우 감염 시 사망 확률이 높다.

실제 올해 환자 130명 중 65세 이상이 92명(70.8%)을 차지했고, 지난해 사망자 26명 중 23명이 60세 이상이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의료진 2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1일 질병관리청은 “충남 보은에서 SFTS로 사망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청주 상급종합병원 의료진 9명 중 7명이 SFTS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환자의 혈액과 체액에 장시간 노출된 의료진들이 비말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이는 SFTS가 진드기뿐 아니라 중증환자 치료 과정에서도 전파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의료 현장과 일반인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까지는 마땅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개인 예방만이 유일한 상책이다.

이에 보건당국은 농작업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으로 풀이 무성한 곳에 가야 될 경우 긴팔, 긴바지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논밭 작업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작업복을 세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발열이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된다. 만약 진드기에 물렸을 때는 물린 흔적을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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