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경비 부담 4개 시·도에서 최다
9개 종목 청주·충주 등서 개최 불구
선수촌 세종 집중… 경제효과 ‘미미’

수영.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수영.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도가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선수촌 구성에 속을 끓이고 있다.

대회 참가자 대부분이 세종에 머물러 선수단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이 틀어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30일 충북도와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2027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유치한 2027유니버시아드는 2027년 8월 1일 개막해 12일까지 12일간 열리는데 전 세계 150여개국 1만 5000여명이 참가해 18개 종목에서 메달 경쟁을 한다.

충북에서는 수영, 양궁, 기계체조, 리듬체조(이상 청주)와 조정, 유도, 태권도, 배드민턴(이상 충주), 농구(청주·증평) 9종목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세종에 배정됐던 육상이 세종종합운동장 건설 불발로 충주에 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충주에서 열릴 유도가 세종으로 개최지가 변경된다.

대회 기간 대부분 선수 모두 세종에서 숙식한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세종에 주선수촌(9776명)을, 충남 보령에 제2선수촌(200명)을 각각 배치했기 때문이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선수단 간 교류를 통한 친목 도모라는 대회 취지에 맞게 선수단 분산 배치에 부정적 입장이라고 한다.

FISU 최소요구조건 중 하나가 선수촌 한곳 배치다

충북도는 이에 임원, 미디어 등 비(非)선수 5000명 중 2000명 정도를 청주와 충주에 유치하기 위해 조직위에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충북도는 이 대회 경비 5633억원 중 국비 269억을 포함해 1732억원을 댄다.

이밖에 충남 1535억원, 대전 769억원, 세종 616억원, 조직위 981억원 등이다. 수치상 충북이 전체의 31%로 가장 많다.

그런데도 대회 공동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제대로 챙길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충북도의회에서도 이 문제가 제기됐다. 이정범 의원은 지난 24일 열린 제426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조직위의 편중된 선수촌 배치 계획을 강하게 비판하며 균형 배치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충북이 가장 많은 지방비(1139억원)를 투입하는 데 비해 경제적 파급효과는 선수촌이 들어설 세종 지역에만 집중될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육상, 태권도, 배드민턴, 조정 종목 선수와 임원들이 경기를 위해 충주까지 매일 왕복 200㎞, 3시간 이상 장거리 이동해야 해 경기력과 컨디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조직위에 선수단과 비선수 숙박시설의 충북 배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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