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 의혹 확산
충북도립대 총장도 호화연수로 해임
金, 출자·출연기관장 교체인사 추진
일각에선 “내년 지선 대비용인 듯”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의 인사정책이 갈수록 태산이다.
최근 김 지사는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를 임용하는 과정에서 청탁금지법 위반 등 각종 의혹이 확산하자, 후보자가 중도 하차해 인사 검증 부실 논란을 자초했다. 또 충북도립대 총장이 호화연수 의혹을 받아 해임되는 등 잇단 인사 참사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가 최근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한 교체 인사를 예고하자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어 후폭풍이 우려된다.
28일 충북도내 관가와 문화계 등의 전언을 종합하면 교체 예고설이 나돌고 이는 산하기관장은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충북개발공사 사장,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 등이다
이중 김갑수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미 사의를 표명, 도가 후임 인선에 나섰다. 도는 오는 8월 1일까지 신임 대표이사 공모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신임 대표이사에 특정인사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어 문화계가 술렁이고 있다.
도내 문화예술계의 한 관계자는 "신임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에 김 지사 도정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인사가 낙점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이는 회전문 인사 또는 선피아(선거 마피아) 인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역 문화계의 여론을 수렴해 최적임자를 신임 대표이사에 임용하는 게 지역문화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문원 청주산단 전무이사 교체설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윤 전무이사의 임기는 오는 8월까지다. 하지만 공단내부에서는 윤 전무이사 교체설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전무이사는 평가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 될수 있다.
공단 내부에서는 윤 전무가 임명 후 공단 합창단 창단, 입주업체간 소통공간 마련, 노후된 산단의 스마트 그린산단 탈바꿈 등 산단 현대화를 위해 광폭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무난히 연임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특히 청주산단은 9월 스타트업센터 준공을 앞두고 있어 임차인 모집 등 업무를 마무리해야 할 시기에 전무이사 교체설이 나도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산단 내부의 반응이다.
청주산단의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청주산단 전무이사 교체설이 사실이라면 이사회의 동의를 얻는 게 먼저 일 것"이라면서 "청주산단은 도 출자·출연기관이 아니고 유관기관이다. 지사가 전무이사 추천은 가능하지만 인사권을 행사할 권리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청주산단 전무이사는 산단 이사장의 추천으로 이사회 동의를 얻어 산단 이사장이 임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진상화 충북개발공사 사장의 임기는 오는 10월말까지다. 충북개발공사 사장도 인사규정엔 임기 연장이 가능하지만 교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김 지사가 정무라인과 산하기관장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를 예고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 대비용이라고 보인다"며 "이번 인사는 선피아, 회전문 인사를 하지 말고 지역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하면 최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