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가장 빨라
[충청투데이 윤소리 기자] 행정안전부가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25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하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는 근 10년새 가장 빠른 시점이다.
그동안 폭염 관련 중대본이 가동된 해는 2019년 8월 3일, 2023년 8월 1일, 2024년 7월 31일 세 차례였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6일 앞당겨졌다.
가동 시점뿐 아니라 피해도 전례를 웃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올해 온열질환자는 누적 2087명에 달했다. 반면 같은날 기준 지난해에는 772명으로 집계됐다. 1년새 2.7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특히 올해는 24일 하루에만 116명이 발생했고 집계기간 내 추정 사망자는 10명이다.
지난해 중대본은 7월 31일~8월 28일, 29일간 가동되며 역대 최장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더 이르게, 더 많은 피해 속에서 중대본이 가동되면서 '역대급 폭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전국 98%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정부는 노인고 쪽방 주민, 야외 근로자 등 취약계층 보호와 냉방시설 운영 강화, 전력 수급 관리 등을 지시했다.
충청권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전시에서는 이달 7일 첫 '전역 폭염경보' 발령 후 24일까지 열사병·열탈진으로 14명이 신고됐다. 24일에는 수해 복구에 참여한 70대 부부가 열탈진으로 이송되는 등 작업 중 사고도 발생했다.
세종시에서는 이달 8일 전의면에서 37.6℃를 기록했다. 시에서는 21일부터 폭염경보를 발령하고 무더위 쉼터 1000여 곳을 운영하는 등 폭염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충남도에서는 약 51명이 온열질환자로 신고됐으며 90대·80대 농민이 사망하기도 했다.
충북도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가축폐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달 7일부터 비상대응을 3단계로 상향하고 비상근무자를 191명 투입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낮 시간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 등 행동 요령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소리 기자 tto25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