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닭고기 값 전반적 상승세
가축 폐사 급등하며 수급 차질 우려
부재료 값 올라 소비자· 자영업 부담↑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초복을 5일 앞둔 가운데 충청권 닭고기 가격이 심상치 않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삼계탕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이날 전국 닭고기 소매가격은 kg당 6138원으로 전년동기(5886원)대비 4.28% 뛰었다.
충청권도 전반적인 상승세가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4980원에서 6045원(21.4%), 세종 5500원에서 6667원(21.2%), 충북 5400원에서 6333원(17.3%)으로 충남(6189원)을 제외한 충청권 지역 평균 20%나 상승했다.
무더운 여름철 가축 폐사도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날 기준 가축 폐사 수는 누계 74만8515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3661마리) 대비 약 14배나 급증했다.
이 중 가금류(닭·오리)가 72만1767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해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닭은 깃털로 몸이 덮여 있어 체온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30도 이상을 웃도는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면 앞으로 더 많은 가금류가 폐사할 가능성이 높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부재료 역시 큰 오름폭을 보였다.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 농넷에 따르면 14일 기준 찹쌀 kg당 평균 가격은 6309원으로 전년대비(3800원) 보다 66%나 뛰었다.
같은 날 녹두도 1만1706원으로 5% 올랐고 깐마늘도 1만3011원으로 전년(9568원) 보다 36% 상승했다.
삼계탕집을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는 “닭고기와 부재료 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는 추세라 삼계탕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초복 특수를 기대했지만 인상된 삼계탕 가격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여름철 식비 부담을 덜기 위한 농축산물 할인 지원 사업을 오는 17일부터 내달 6일까지 시행에 나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여름이 예년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할인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폭염이 지속되는 한 닭고기와 식재료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에 서구 거주하는 직장인 윤모(33) 씨는 "매년 삼계탕을 먹으러 가는데 올해는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부담스럽다"며 "집에서 간단히 해먹는 것도 고려해봤지만 찹쌀이나 마늘 등 부재료 값도 많이 올라서 둘 다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