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서 현행 유지키로
“향후 집값 추이 지켜볼 것”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속도 조절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반기 첫 번째 기준금리 논의를 ‘동결’ 마무리한 한국은행은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며 정부의 대출규제 등에 따른 부동산 가격, 가계부채 증가세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0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 2.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동결은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크게 확대되고 있어 금융시장의 과열 방지를 위한 조치로 금통위원 모두의 동의를 얻었다.
실제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의 경우 지난달 6월 2일 100.99였던 것이 지난 7일 102.76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99.37에서 99.18로 0.19p 감소하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에서도 지난 6월 기준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6조 2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대비 부채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5월 금리 인하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매우 과열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크게 높아진 것”이라며 “기준금리 동결을 통해 과도하게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주택시장의 과열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27일 정부가 시행한 부동산 대출 규제의 효과 확인도 금리 동결 결정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금통위원들의 3개월 조건부 금리전망에서는 전체 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내에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평가했고 2명은 한·미 금리 격차 확대 등을 고려해 충분한 검토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잘 마무리되고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되더라도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총재는 “관세도 잡히고 집값이 안정되고 성장률이 좋아지더라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거의 2%에 가까운 수준이고 GDP 갭이 상당한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그런 상황이 온다면 통화정책이 더 쉬워지고 금리 인하 여력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