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회의서 연 2.75%로 결정
불확실성에 금리인하 속도 조절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외 정세로 인해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와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진 데다가 현재로선 불확실한 추가경정예산 집행 시기, 가계대출 증가세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다음 회의까지 현행 기준금리 수준(연 2.75%)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p 낮춘 데 이어 11월에도 연속 인하를 추진했고 올해는 2월 중 0.25%p 낮춘 바 있다.
다만 최근의 국내외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이날 회의 이전부터도 동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금통위는 우선 미국 관세정책 변화와 정부 경기부양책 추진 등에 따른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고, 환율의 높은 변동성과 가계대출 흐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상황 등에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에서는 정치 불확실성 지속과 통상 여건 악화 등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둔화돼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화됐고, 앞으로 내수 부진은 일부 완화되겠지만 수출은 통상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올해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1.5%)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무역협상의 전개 양상, 추경 시기·규모 등과 관련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금통위는 자료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및 환율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