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제활동 청년 10명 중 7명은 직장 경험
‘쉬었음 청년’ 단순 실업 아닌 구조적 문제
“직장 실패·부적응 ‘쉼’ 상태 내몰아” 지적
정확한 이해·진단 통한 대책 마련 필요성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지난해 충청권 ‘쉬었음 청년’이 8만명에 육박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전국 비경제활동 청년 10명 중 7명은 직장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장을 다녔던 청년들이 다시 구직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지역 청년들이 왜 쉬게 됐는지 진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9일 한국노동연구원 ‘비구직 청년의 특성과 정책 과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 청년인구 중 68.6%는 직장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기간이 1년 이상인 청년은 42%로, 퇴직 기간이 1년 미만인 청년(26.6%)보다 두 배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직장 경험이 없는 31.4%는 비경제활동 인원 중 대학 등에 재학 중인 인원 등이 포함됐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직장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 다시 구직하지 않는 상태로 밀려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직장에서의 실패나 부적응 등으로 인해 청년들을 ‘쉼’ 상태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쉬었음 청년’을 청년 개인의 의지나 단순 실업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수정 전 대전청년내일센터장은 “비경제활동 청년 인구의 과반수가 직장 경험이 있는 것처럼, 청년들이 ‘쉬었음’ 상태로 빠지는 배경에는 반복된 실패 경험이 크게 작용한다”며 “우울증이 사회 문제로 인식되는 것처럼, 쉬었음 청년도 단순히 청년들의 의지 문제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청년들이 쉬는 이유에 대한 진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단순히 ‘쉬었음’이라는 표면적 분류만으로는 청년들의 실제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연구원 보고서에서도 구직 의사는 있지만 건강 문제 등의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청년이 전체 비경제활동 청년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청년들의 ‘쉬었음’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적합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청년들의 ‘쉬었음’ 상태의 배경을 면밀하게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진단 이후에는 일자리매칭 뿐만 아니라 직장 실패 경험을 줄이고 청년 회복을 돕는 정책 마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