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45.7% 진학 의사
이유로 양질 수업·우수한 교육 환경 꼽아
지역 내 취업·정착 놓고는 47% ‘부정적’

지난해 2월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현 대통령)가 충북대 오창캠퍼스에서 열린 지역 거점대학 경쟁력 강화 정책간담회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2월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현 대통령)가 충북대 오창캠퍼스에서 열린 지역 거점대학 경쟁력 강화 정책간담회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교육정책인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관련한 수험생과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에서 정책 추진시 진학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45.7%로 나타났다.

하지만 향후 지역거점국립대학에 진학 후 지역에 취업이나 정착할 의사가 없다는 답변이 다수로 조사돼, 대학 서열화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서울대 및 지거국 진학 관련 수험생 설문조사’ 결과 서울대 10개가 만들어질 경우 진학 의사가 있다는 답변은 전체의 45.7%. 없다는 응답은 28.6%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수험생 및 학부모 6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대 10개에 진학 의사가 있는 이유로는 ‘양질의 수업과 연구 등 교육 환경이 우수할 것 같아서(38.5%)’, ‘취업이 잘 될 것 같아서(23.5%)’, ‘명문 대학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19.6%)’ 등이 꼽혔다.

기타 의견으로 ‘대학서열을 없애는 첫걸음이라 생각’, ‘서울대 타이틀과 저렴한 학비, 새로운사회에 대한 기대’ 등이 언급됐다.

다만 지거국에 진학한 후 해당 지역 내에서 취업 및 정착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47.0%가 ‘없다’고 답했다.

지거국 진학 의사가 없는 이유로는 ‘지방으로 가고 싶지 않아서(55%)’, ‘거점 국립대 경쟁력 향상이 불확실해서(25.9%)’ 등이 거론됐다.

이밖에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으로는 교수진, 기자재 등 교육 여건 개선(34.7%), 장학금, 기숙사 등 학생 지원 확대(31.6%), 산학 협력 등 취업 연계 활동 투자(31.2%) 등이 호응을 얻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통해 입시 경쟁이 완화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41.1%가 부정적인 응답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입시업계에서는 정부 교육 정책이 지역에 따른 대학 내 서열화와 입시 경쟁 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실행될 경우 10개대 내에서도 또 다른 서열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라며 “수험생 입장에서 서울대 10개가 만들어질 경우 지원 의사가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이고 이들 대학이 어느 지역에 소재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판단 요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