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선호 확산 현상에 월세 값도 상승세
1인가구 중 20대 비중 가장 높아
대학생, 사회 초년생 등 실질적 금전 부담 높아져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충청권 월세 평균이 전년동월대비 10% 상승하며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연립·다세대 기준 충청권의 월세는 평균 37만 1500원으로 전년동월(33만7750원)보다 10%나 더 올랐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 월세는 지난해 5월 기준 27만1000원에서 올해 5월 36만1000원을 기록해 33%나 뛰었다.
이는 충청권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대전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37만8000원에서 올해 5월 39만3000원으로 약 4% 상승했다.
충남은 30만5000원에서 33만2000원을 기록해 9% 올랐다.
충북은 40만1000원에서 4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충청권에서 가장 비싼 월세를 기록하고 있다.
월세 부담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1인 가구 증가, 전세사기 위험 등이 월세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서 1인 가구의 45%가 월세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별로는 20대가 17.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충청권 1인 가구의 오름세도 2030 청년세대의 주거 부담을 가속화하고 있다.
통계청의 주택총조사 통계에 따르면 2019~2023년 충청권 1인 가구는 74만212가구에서 94만 1709가구로 무려 27%나 상승했다.
여기에 전세사기로 인한 기피현상도 월세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6일 발표한 전세사기 실태조사 결과 전국 전세사기 피해 건수는 3만400건에 달했다.
이 중 충청권이 4626건으로 전국 피해 건수의 15%를 차지했고 이 중 대전이 3569건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중 가장 높았다.
전세 1만 가구당 피해자 수도 311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전세 기피 현상이 전반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세보다는 월세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실제로 살 집을 찾아나선 충청권 청년의 고민은 깊다.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모(28)씨는 "전세를 생각하다가도 사기 사건들을 보고 겁이 나 월세를 선택했는데 그마저 계속 오르고 있다"며 "그렇다고 집에서 살자니 캥거루족 소리 듣고, 나와서 살자니 지금 월급으로는 혼자 사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 갈마동 거주 직장인 이모(29)씨도 "타지에서 와서 혼자 살고 있는데 나날이 높아지는 월세가 부담된다"며 "정부 월세 지원 정책이 있다지만 대상이 한정적이고 요건도 까다로워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