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노출된 충청권, 온열질환자 속출
작년보다 이른 더위로 고령층 건강 위협
보건당국 “초기 증상 시 신속한 대처해야”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충청권에서도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30일 공개한 ‘2025년 온열질환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6월 29일 사이 전국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409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71명) 대비 약 10% 증가한 수치다.

충청권에서도 같은 기간 5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23명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충남 20명, 대전 5명, 세종 2명 순이었다.

전년 동기(60명) 대비 10명 감소한 수치지만 전국 온열질환자의 12%를 차지해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인 5월 17일부터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노년층 위험도가 확연히 드러났다.

60대는 18.4%에 달해 고령층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중년층인 50대 역시 16.5%로 다소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전체 환자 중 29.6%가 65세 이상의 노인인 것으로 확인돼 노년층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충청권에서도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연이어 온열질환자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30일 대전 유성구 학하동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작업 중이던 40대 근로자가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남에서도 같은 날 4차례의 온열질환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논산에서는 지나가던 시민이 도로변에 쓰러져 있는 60대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천안의 한 주택가에서는 마당에서 의식을 잃은 80대 노인이 구조되기도 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당분간 극한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 중이다.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온열질환 위험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온열질환 초기 증상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통과 어지럼증, 구토감 등이 나타나면 즉시 그늘진 곳으로 피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각 지자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대전은 도심에 그늘막 45개소를 추가 설치, 948곳의 실내 무더위 쉼터, 113개의 야외 무더위 쉼터, 살수차 운영 등을 실시했다.

세종도 600여개의 쉼터를 가동하고 기존 그늘막 시설에 대한 점검과 보수 작업을 병행해 대응망을 구축했다.

충북과 충남도 각각 쉼터 확대 운영과 함께 취약계층 보호대책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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