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하반기 입주 물량 조사 전년보다 39% 감소 전망
충북·충남 입주 수요 있지만 대전 1257세대·세종 0 그쳐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전·세종의 하반기 신축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변동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지역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함께 지역 내 미분양 물량이 산적한 데다가 아직까지 투자 수요가 위축돼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3일 직방이 발표한 하반기 입주 물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올 하반기 중에는 총 10만 323세대의 입주가 예정됐으며 이는 상반기(14만 537세대)보다 29%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동기간보다는 39%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충북에서 상반기 중 7747세대의 입주가 이뤄진 데 이어 하반기에는 7063세대 입주가 예정돼 있다.
또 충남은 상반기 7280세대가 입주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543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반면 대전과 세종의 경우 하반기 예정된 입주 물량이 대폭 감소한 상태다. 대전은 상반기 중 9642세대의 입주가 이뤄졌지만 하반기 입주 물량은 1257세대에 그친다.
또 세종은 상반기 중 1035세대, 하반기에는 입주 물량이 전무하다. 업계에선 당분간 두 지역의 신축아파트 품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역시 두 지역의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줄거나 전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올해 초 발표된 대전시의 주택공급계획에서는 내년 대전지역 입주 물량이 총 10개 단지, 6300여세대로 집계됐다.
세종의 경우 한국부동산원의 입주예정물량 조사에서 내년 입주 물량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이러한 여파로 인한 전월세 가격 상승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앞서 대전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23년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비아파트(다세대·다가구 등) 전세 기피 현상과 입주 물량 감소(5400여세대)가 지속된 당시 상승세를 보였고, 이듬해 약 1만 9000세대 입주가 본격화될 당시에는 4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또 세종의 경우 지난 6·3 조기 대선에서 행정수도 이슈가 부각된 뒤 전세가를 비롯한 주택가격 전반이 상승세를 보인 상황이다.
다만 현시점에서 지역 내 미분양 물량과 내수 부진, 수도권 투자 쏠림과 이에 따른 비수도권 투자 수요 위축 등이 변수로 꼽힌다.
이러한 변수들로 인해 대전의 경우 전월세를 비롯한 주택 가격 상승이나 전세 수급 문제 등 영향이 다소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용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회장은 “수도권과는 상황이 많이 다른 상태인데, 비아파트 고객이 아파트로 쏠리고 있는 현상은 확실히 일어나고 있지만 월세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전세가는 매매가에 비해 50~55%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갭투자 등 투자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내 일부 주상복합은 마이너스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내년 물량도 연간 수요(7000여세대) 대비 크게 부족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 시점에선 큰 영향이 예상되진 않는다. 세종의 경우 정치적인 바람이 한 번 쎄게 몰아친 상태인데 현재는 보합 상태에 머무르고 있고 임대아파트 등 드러나지 않은 공급도 예정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