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1-15도 시원… 쾌적한 휴식처로 ‘입소문’
고추냉이 재배 등 농업융합 복합공간으로 주목
관광 전담조직 부재 따른 콘텐츠 확장 한계 지적

활옥동굴에서 카약체험을 즐기고 있는 모습.사진=김의상 기자
활옥동굴에서 카약체험을 즐기고 있는 모습.사진=김의상 기자
충주 활옥동굴 내부 모습.사진=김의상 기자
충주 활옥동굴 내부 모습.사진=김의상 기자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전국이 연일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충북 충주의 활옥동굴이 ‘천연 에어컨’으로 불리며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충주 종민동 일원에 위치한 활옥동굴 내부는 연중 11~15도의 서늘한 기온을 유지해 외부 기온이 33도를 웃도는 한여름에도 쾌적한 휴식처가 된다.

관람객들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온몸으로 밀려드는 냉기와 낮은 습도로 인해 마치 에어컨 바람을 맞는 듯한 청량함을 체감할 수 있어, 여름이면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2019년 개장 이래 활옥동굴은 해마다 방문객 수가 증가해 2023년 35만 명, 2024년에는 45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동굴 내 암반수 호수에서 즐길 수 있는 투명 카약 체험은 조기 예약 마감이 일상일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활옥동굴은 단순한 피서지를 넘어 관광과 농업이 융합된 복합 공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충주시의회 박해수 시의원은 지난 3월 자유발언을 통해 “기후위기와 농업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활옥동굴 내 스마트팜을 활용한 고추냉이 재배는 새로운 농업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며 지자체의 행정적 뒷받침을 촉구했다.

현재 활옥동굴 스마트팜에서는 연간 4,000주의 고추냉이가 재배되고 있으며, 일본산보다 6개월 빠른 12개월 내 수확이 가능한 품종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일본 유명 업체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위탁생산도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유럽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2차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생산량은 1만 주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활약은 충주시 관광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9년 237만 명이던 충주시 연간 관광객 수는 2024년 415만 명으로 약 7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자연 기반 힐링 수요 증가와 함께, 활옥동굴 같은 특화 체험 관광지가 충주의 관광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일부 과제도 남아 있다. 같은 권역 내 추진 중인 수상레저 시설은 해양경찰의 관할권 문제와 충주시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허가가 지연되고 있으며, 관광 전담 조직의 부재로 인해 콘텐츠 확장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활옥동굴 운영 측은 “관광공사나 전문 조직 없이 민간 주도만으로는 지속적인 확장이 어렵다”며 “지금이야말로 콘텐츠를 정비하고, 프리미엄 체험과 스마트 농업 콘텐츠를 결합해 미래형 관광지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폭염 시대, 자연 지형을 기반으로 한 관광 인프라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활옥동굴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모델로서의 가치까지 인정받고 있다. 이를 위한 체계적 정책 대응과 투자 확대가 절실해지고 있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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