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제기·막말 네거티브 매몰
민생 사라지고 막말 공방전 난무
구태정치 형태 못 벗어난 선거

개혁신당 공명선거본부 하헌휘 부본부장(오른쪽)과 정재원 변호사가 31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TV 토론에서 인용한 여성 신체 관련 폭력적 표현을 두고 허위 사실 공표라며 고발한 더불어민주당과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등을 무고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향하고 있다. 2025.5.31 [개혁신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개혁신당 공명선거본부 하헌휘 부본부장(오른쪽)과 정재원 변호사가 31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TV 토론에서 인용한 여성 신체 관련 폭력적 표현을 두고 허위 사실 공표라며 고발한 더불어민주당과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등을 무고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향하고 있다. 2025.5.31 [개혁신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6·3 조기대선 레이스의 결승점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책 경쟁을 통해 민생을 회복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외침이 무색해지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까지도 각 후보 진영에선 상대 후보를 향한 비난에 열을 올렸고 각종 의혹 제기와 고발이 난무하며 네거티브에 매몰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시작된 또 한 번의 조기 대선이 우리 사회 문제를 봉합하는 과정이 아니라 결국 정치 양극화와 혐오만 강화시킨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선거 결과에 따라 이틀 후 들어서게 될 새 정부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여야 정치권의 소통과 협치가 필수인데 시작부터 험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3차 TV토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한 발언을 놓고 설전을 벌이다 결국 고발전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이 먼저 이준석 후보의 발언이 이재명 후보의 가족을 겨냥하고 낙선 목적의 허위사실공표죄·후보자 비방죄에 해당한다며 이 후보를 고발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소속 의원 일부는 이준석 후보에 대한 국회의원 징계안을 발의하기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또 국민의힘 이수정 경기수원정 당협위원장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고 민주당 충남도당은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개혁신당 역시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등을 무고 혐의로 맞고발했다.

개혁신당은 또 이재명 후보가 아들의 댓글 논란을 ‘이준석 후보가 성적 표현인 것처럼 조작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이재명 후보의 가족 관련 비판을 지속적으로 이어오던 국민의힘 역시 고발전에 가세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31일 이재명 후보의 아들과 관련해 2억 3200만원 규모의 불법 도박 자금이 사용됐다며 이에 대한 자금 출처를 수사해야 한다는 취지로 검찰에 이 후보 등을 고발했다.

당내에 ‘이재명 가족 비리 진상 조사단’까지 꾸린 국민의힘은 이 후보는 물론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아들 이 씨까지 조세범 처벌법, 자금세탁 방지법,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런 가운데 선거 막판 조직적인 여론 조작 의혹이 제기되며 네거티브 공방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탐사보도 전문매체의 보도로 촉발된 여론조작 의혹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방전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극우 단체가 조직적인 여론 조작으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김 후보와 단체와의 관련성 여부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기한 댓글 조작 의혹을 ‘공작’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선대위 상황실장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서 갑자기 터무니없는 댓글공작 이슈를 들고나왔다"면서 "이재명 후보 아들이나 유시민 작가의 부정적 이슈를 덮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라고 지적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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