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부동층 향배 최종 변수
이재명, 충청 돌며 통합 강조
김문수, 2일 대전 집중 유세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주요 대선 후보들이 ‘캐스팅보트’ 충청권을 찾아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중도·부동층 향배가 최종 승부를 가를 변수로 부상하며, 충청권 집중 유세를 통한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각 당 충청권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0일을 시작으로 토·일요일 주말까지 충청권 내 주요 도심과 종교 시설, 전통시장 등을 순회하며 표심 흡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충북 충주를 시작으로 대전과 세종 등 충청권을 연달아 찾아 각 지역별 대표 공약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최근 불거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조작’ 의혹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불법 댓글로 민심을 조작한 집단의 정체가 ‘리박스쿨’이라는 말이 있다. 그곳에서 늘봄학교 교사를 양성했다는데, 이런 사람들이 교육을 맡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제기된 만큼, 철저히 진상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 유세에서는 한화이글스 송진우 전 투수와 함께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한화의 영구결번 번호인 21번 유니폼을 착용한 채 "21번이니까 21대 대통령이 되라는 뜻 아니겠나"며 "이제는 대전 시민을 넘어 국민을 통합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일정 종료 직전에는 염홍철 민주당 중앙선대위원장과의 깜짝회동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역시 대선 후보를 필두로 ‘쉼 없이 국민 속으로’라는 구호 아래 충청권 표심 구애에 돌입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30일 충북 충주와 제천 등을 돌며 ‘일자리 중심 성장’을 골자로 한 ‘MS(More & Secure)노믹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최대 위기는 일자리 부족"이라며 "첨단 기술에 투자하고 기업 발목을 잡는 규제를 풀어 청년과 서민 모두에게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제천 유세에서는 "교통이 경제고 복지다. 교통이 불편하면 기업도, 일자리도 안 온다"며 지역 교통 인프라 확충 의지를 내비쳤다.
또 김 후보는 각 유세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논란에 대해 철저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계엄에 반대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계엄은 없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이고 큰절을 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2일 대전을 재차 방문해 막판 집중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정치권은 마지막 주말 유세를 실질적인 ‘승부의 분수령’으로 평가한다.
특히 양당 모두 캐스팅보트인 충청 민심을 확보해야 정권 재창출 또는 교체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마지막 주말 유세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은 유권자들의 기억에 가장 강하게 남는 시점"이라며 "특히나 유동성이 큰 충청권 막판 표심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최종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