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망상”·“괴물 독재”… 막판 거칠어지는 선거판

3차 TV토론 진흙탕 싸움 이어 상호 비방전 과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27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6·3 조기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종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각 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 TV로론에서도 정책 검증 보다는 상대방의 과거 언행과 의혹에 대한 공격에 집중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연출되기도 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상황에서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각 후보와 정당들의 공세 수위는 더 높아지고 표현 수위도 더욱 거칠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향해 ‘내란 옹호세력’, ‘극우 망상’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부적격성을 강조했다.

윤여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친윤 인사인 윤상현 의원을 합류시킨 것을 두고 "김문수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긴밀하게 연결돼있다는 명확한 증거"라면서 “기존 선대위를 내란 옹호 세력으로 채운 것도 모자라 윤석열 색채를 노골적으로 강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한나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극우적 망상에 도취해 내란을 옹호하는 사람에게 대한민국을 맡긴다면, '윤석열 시즌2'를 넘어 대한민국을 극한 분열과 대결의 광란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전날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표현을 언급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향해서도 후보 사퇴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거칠게 비판했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개인 SNS를 통해 "국민을 모독한 구시대 정치깡패 수준의 작태"라면서 "40대 윤석열, 젊은 구악, 유치한 구태, 갈라치기 전문가, 상대의 반발을 써먹으려 도발하는 얄팍한 잔머리, 이제 은퇴하실 때가 됐다"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소속 국회의원 일동 명의로 호소문을 내고 ‘이재명 범죄세력’, ‘총통독재’ 등 거친 비판을 한데 이어 김문수 후보도 이 후보 공세에 가세했다.

김 후보는 28일 이 후보를 겨냥해 "방탄·괴물 독재를 용서할 수 있느냐. 저와 함께 다시 한번 민주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개인 SNS를 통해 “차고 넘치는 범죄의 증거를 모두 조작이라고 뻔뻔하게 말하는 민주당 후보”라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이상휘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틈만 나면 자신이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라며 입에 발린 소리를 한다”면서 “그러나 본인은 성남시장 시절에도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황제처럼 군림해왔다”고 직격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날 개인 SNS를 통해 "왜곡된 성 의식에 대해 추상같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격이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 후보와 개혁신당 이 후보간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고 3자 구도가 현실화 되면서 보수 후보 정통성을 놓고 남은 기간 김 후와 이 후보간 네거티브 공세가 치열해 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대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