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 중 세종시 34.5% 최고
대전시 27.5%·충북 25.5% 기록
보수 강한 충남 24.2%로 가장 낮아
정치적 개방성 높은 유성구 상위권

제 19대, 제 20대 대선 전국 사전투표율. 
제 19대, 제 20대 대선 전국 사전투표율. 

[충청투데이 이심건·권오선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치러진 대선에서의 충청권 사전투표율은 정치 성향과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며, 지역별로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 왔다.

특히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일수록 사전투표율이 높고,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일수록 낮은 양상이 반복되고 있어 막판 선거 전략 수립에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19대 대선 당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시가 34.5%의 사전투표율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시가 27.5%(5위), 충북이 25.5%(10위)를 기록했으며, 충남은 24.2%(14위)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20대 대선에서는 충청권 전체의 투표율이 평균 약 10% 상승했음에도, 1~3위를 호남권이 휩쓸면서 전국 순위는 다소 하락했다.

세종은 19대 대선 대비 9.6% 상승한 44.1%(4위)를 기록하며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40%를 넘겼다. 대전은 9.1% 상승한 36.6%(8위), 충북은 10.7% 상승한 36.2%(9위), 충남은 10.5% 상승한 34.7%(12위)를 보였다.

특히 대전의 경우 최근 선거에서 젊은층이 많이 거주해 진보 성향이 강한 유성구의 사전투표율 강세가 두드러졌다.

19대 대선 당시 유성구는 32.1%로 대전 전체 평균 27.5%를 크게 웃돌았다.

20대 대선에서도 유성구는 39.1%를 기록하며 5개 구 중 유일하게 대전시 평균(36.6%)을 뛰어넘었다. 그 뒤로 동구 36.3%, 서구 36.1%, 중구 35.5%, 대덕구 34.6% 순으로 나타났다.

동구가 서구를 앞서는 양상도 보였다. 반면 보수 성향이 강한 대덕구는 최근 모든 선거에서 구별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은 그동안 꾸준히 낮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19대 대선에서 24.2%, 21대 총선에서 25.3%, 20대 대선에서 34.7%, 22대 총선에서는 30.2%로 조사됐다.

유일하게 8회 지방선거에서만 다른 지역을 앞섰을 뿐, 대체로 보수 성향 지역의 투표 참여율 저조 현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세종시와 유성구의 높은 교육 수준과 젊은층 유입, 정치적 개방성은 진보적 성향과 결합해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충남의 일부 농촌 지역은 고령층 비중이 높고 보수적 정치 성향이 강해 사전투표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과 학계는 이러한 현상을 진보와 보수 진영의 사전투표에 대한 태도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정치적 참여 의식이 높고, 본투표일에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비해 사전투표를 적극 활용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호택 배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보수 진영은 과거 사전투표에 대한 의혹 제기나 문제 제기를 해온 반면 진보 진영은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이러한 시각 차이가 유권자 행동에도 영향을 미쳐 사전투표율에서 이념적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권오선 수습기자 ko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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