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 대중제 골프장 조성 기대감
아간 운영 관련 개장전부터 주민과 갈등
“상생 외면한 채 수익성 쫓아” 불만 고조

충남 내포신도시 내 조성중인 내포 퍼블릭골프장 전경. 뒤로는 주민들이 거주중인 1700세대 대단지 아파트가 조성돼 있다. 사진=박현석 기자
충남 내포신도시 내 조성중인 내포 퍼블릭골프장 전경. 뒤로는 주민들이 거주중인 1700세대 대단지 아파트가 조성돼 있다. 사진=박현석 기자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속보>=충남 내포신도시에 개장을 앞둔 대중제 골프장이 '야간 운영 허가'를 볼모로 지역민 할인 혜택을 흥정하고 있다. <본보 4월 28일자 1면, 5월 2일자 3면 보도>

골프장 운영사 측은 ‘야간 운영이 가능할 경우에만 지역민 할인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지역 상생보다는 수익성 보장을 위한 '조건부 혜택'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앞서 충남도는 지난 7일 내포 퍼블릭 골프장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했는데 당시 골프장 운영사인 내포개발은 지역민 할인 혜택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본보가 내포개발 측에 입장을 재차 확인하자 조건부 검토 의견을 밝힌 것.

내포개발 관계자는 “지역 주민 할인 혜택은 검토 중에 있지만 야간 운영이 가능할 경우를 전제로 한다”며 “골프장 조성에 많은 자금이 투입된 만큼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야간 운영이 돼야 지역 할인 같은 혜택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내포개발이 지역 상생을 외면한 채 수익성 논리만을 앞세워 야간 영업 허가를 지역민 혜택의 ‘거래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포 퍼블릭 골프장은 내포신도시 내인 예산군 삽교읍 목리 687-57번지 일원 38만 2455㎡ 규모로 9홀과 골프연습장 등을 갖추고 오는 6~7월 중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이 골프장은 충남 서북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대중제 골프장이 없는 홍성·예산 지역에 새롭게 들어서는 곳으로 지역 골퍼들의 기대감이 크다.

다만 이곳은 야간 운영과 관련, 하절기에는 자정 넘어까지 라운딩이 가능해지면서 인근 거주 주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종 인허가권을 가진 도는 민원 등을 고려해 최종 허가 때 운영시간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내포개발이 야간운영을 볼모로 지역민 할인 혜택을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일반 회원제 골프장과 달리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 대중제 골프장은 전국적으로도 지역민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곳이 많다.

인근 태안군의 경우 2023년부터 관내 4곳 골프장과 상생발전 협약을 맺고 각각 특정 요일에 지역민들에게 33~60%의 그린피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아산시의 한 골프장도 신분증을 제시하면 그린피 1만원을 할인해주고 있으며 당진의 대중제 골프장 역시 지역민 할인을 시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충북 음성군의 8개 골프장 역시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지역 주민이면 10%의 그린피를 할인해주고 있고 진천군에서도 5개 골프장이 지역민 할인을 시행하고 있다.

지역 쳬육계에서는 대중제 골프장이 지역과 상생하려면 수익성 논리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다.

지역 체육계 한 관계자는 “인허가 여부에 개입할 수 없지만 야간 운영 여부를 떠나 지역 상생 차원에서 지역민 할인을 적용해야 하는 게 맞지 않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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