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내포골프장’ 보도 뒤 화두 떠올라
주민들, 골프장 항의 방문 등 행동 예고
“사전에 주민 안내 없이 계획 강행” 비판
예산군 “민원 들어오면 대화 끌어낼 것”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속보>=충남 내포신도시에 들어설 퍼블릭 골프장이 하절기 자정까지 야간 영업을 허가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본보 4월 28일자 1면 보도>
앞서 본보는 내포 퍼블릭 골프장이 여름철 자정까지 야간 조명을 켜고 운영할 수 있도록 운영 시간을 ‘일몰 후 최대 4시간 43분’까지로 지난달 25일 금강유역환경청의 협의를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여름철은 자정까지 골프장이 영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도 이후 관련 기사는 내포 지역 커뮤니티와 골프장 인근 아파트 입주자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공유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기사가 공유된 인근 아파트 커뮤니티 게시글에서 입주민 A씨는 댓글을 통해 "나도 골프를 치지만 여름에 7시에 시작하면 11시는 넘어간다"며 "중간층 이하는 빛으로 인해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입주민도 "안방이 골프장쪽인데 하필 암막커튼이 아니라 블라인드다"고 우려했고 "오후 9시 전에는 종료해야 하지 않나", "소음은 막을 방도가 없다", "사람들 잠잘 시간은 지켜줘야 하지 않냐" 등의 불만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골프장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아파트 입주자대표와 내포아파트연합회는 해당 골프장 측에 항의 방문을 예고했다.
인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골프장이 착공에 들어가면서 야간 운영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사전에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며 "야간 늦은 영업으로 인한 주민들의 생활권 침해가 명백히 우려되면서 옆 단지와 내포아파트연합회와 연대해 골프장 운영사측을 찾아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계획이 사전에 주민들에게 안내조차 없었다"며 "바로 인근에 대규모 주거시설이 있는데 어떻게 주민들의 의견수렴 절차 과정 없이 허가가 됐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빛공해 논란으로 인한 갈등은 충남의 다른 골프장에서도 이미 겪은 바 있다.
충남 당진시의 ‘플라밍고CC’의 경우, 지난 4년간 지속된 인근 주민들의 빛공해 민원 끝에 결국 지난해 야간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예산군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접수된 민원은 없다"며 "추후 운영시간과 관련된 민원이 접수되면 운영사측과 이야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