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민원만 귀담은 행정 폭거”
내달 7일 1000명 규탄집회 예고
9일까지 예약제 철회 투쟁 방침

충주파크골프협회 회원 50여명은 '충주호파크골프장 사전 예약제를 즉각 폐지하라'는 집회를 열어 충주시와 충주시의회를 향해 목소를 높혔다.사진=김의상 기자
충주파크골프협회 회원 50여명은 '충주호파크골프장 사전 예약제를 즉각 폐지하라'는 집회를 열어 충주시와 충주시의회를 향해 목소를 높혔다.사진=김의상 기자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북 충주시가 충주호 파크골프장 예약제 추진을 확정하자, 3500명 규모의 충주파크골프 동호회 회원들이 강력 반발하며 충주시청 광장에서 규탄 집회에 나섰다.

충주파크골프협의회 심흥섭 회장과 회원 50여 명은 28일 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충주시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행정을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들은 ‘예약제 원인 제공자 박해수는 물러나라’, ‘충주시장은 시민 권리를 짓밟지 마라’는 현수막 문구를 내걸고, 오는 5월 9일까지 예약제 철회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심 회장은 "충주호파크골프장은 하루 400~500명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시설"이라며, "아무 문제없이 운영되던 곳을 일부 소수 민원만 듣고 예약제로 밀어붙이는 것은 명백한 행정 폭거"라고 직격했다.

이어 "조길형 시장과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와 면담해 문제를 호소했지만, 결국 2억5000만 원 예산을 강행해 3500명 회원들의 뜻을 철저히 무시했다"며 "충주 시민의 분노를 결코 가볍게 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날 시 관계자에 따르면 "충주호파크골프장 예약제는 2026년부터 온라인·전화 예약을 병행해 시행할 예정"이라며, "공공체육시설의 특정 단체 독점과 각종 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또 "충주 관내 전체 파크골프장이 아닌, 목행동 충주호파크골프장만 예약제를 적용할 계획"이라며 "일일 평균 적정 이용 인원은 650명으로 설정하고, 지난해말까지 집계된 실제 이용 데이터(평일 880명, 주말 1100명)를 근거로 용역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는 "현재 충주시체육회와 파크골프협회가 위탁관리 중인 시설은 전대(재임대) 금지 규정에 따라 별도의 임대나 운영 변경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충주 시민이면 누구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공공시설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며, "충주시와 시의회는 시민 권리를 통째로 짓밟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예약제 강행은 충주를 특권층만을 위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며 "끝까지 싸워 반드시 시민 권리를 되찾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충주시는 오는 5월 8일 열리는 제64회 충북도민체육대회를 앞두고, 장애인체전 도시락 부실 사태에 이어 파크골프장 운영 갈등까지 터지면서 시청 광장이 연일 집회 현장으로 변해, 충주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