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하수관 1/4 30년 정도

14일 대전 유성구 신성동의 한 도로에서 대전시 관계자들이 포트홀을 메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14일 대전 유성구 신성동의 한 도로에서 대전시 관계자들이 포트홀을 메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싱크홀(땅꺼짐)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반 침하 사고는 지하시설이 밀집된 서울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지만 주원인으로 꼽히는 상하수도 노후화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충북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해 발표된 ‘2024 국토안전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충북 지역에 매설된 하수관 길이는 772만 2026.04m로 이중 188만 7383.81m(24.4%)가 1996년 이전에 매설됐다. 전체 하수관의 4분의 1이 30년 가까이 된 셈이다.

하수관의 내구연한은 재질이나 설치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통상 20~30년으로 설정된다.

2023년 기준 20년 이상된 하수관은 330만 3363.47m(42.8%)로 절반에 육박한다.

오래된 하수관은 누수나 파손으로 인해 지하 지지력을 약화시키고 지반이 내려앉는 땅꺼짐을 유발할 수 있다.

충북 지역에 1167만 8911m 길이 상수관도 있다. 이중 내구연한이 경과된 노후 수도관인 경년관의 길이는 220만 4168m(18.9%)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전국에서 발생한 땅 꺼짐 사고는 총 957건이며 지하에 묻혀 있던 상하수관이 손상돼 발생한 경우가 485건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폭우나 강풍 등 기상 상황이 지하수량을 증가시켜 지반 침하를 부채질하기도 한다. 연중 집중호우 시기인 6∼8월 지반침하사고가 집중되는 이유다.

또 지하 시설물 공사나 굴착 공사, 아파트 등 대형건물의 지반 공사 부실도 땅꺼짐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발생한 서울 강동구 초대형 싱크홀은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의 영향, 상수도관 파열 등 원인을 두고 폭넓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충북에서는 2019년 6건, 2020년 24건, 2021년 2건, 2022년 9건, 2023년 10건 등 최근 5년간 51건의 지반침하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역시 가장 큰 원인은 상하수도 파손이었다. 지난해 8월 청주시 서원구 미평사거리에서 발생한 싱크홀도 도로 아래에 묻혀있던 노후 하수관의 균열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충북 지역은 지하 시설물을 다수 건설하는 서울과 같이 대형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작은 지반 침하에도 차량 파손이나 부상 등 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 공동주택 건설 등 대규모 공사가 지역 곳곳에서 이뤄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도로나 보도블럭이 울퉁불퉁 해지거나 도로 표면에 작은 구멍 또는 움푹 들어가는 현상은 싱크홀의 전조 증상일 수 있으니 중앙행정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에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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