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낡은 정치 여의도 국회 끝낼 것”
민주당 대선 주자들 이어 충청 민심 공략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6·3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 공약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이른바 '세종 시대'를 앞세운 충청 표심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21일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국회 세종 시대를 선언했고, 더불어민주당 주요 대선 후보들 또한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을 세종에 완전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이미 내세운 바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약속한 대로 낡은 정치의 상징이 되어버린 여의도 국회 시대를 끝내고, 국회 세종시대의 새로운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국토 균형 발전과 정치 개혁의 일환으로 세종 이전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여의도 국회 부지를 국민에게 환원하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정치의 중심을 지방으로 옮겨 국토 균형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고, 효율적인 국가 운영을 위한 새로운 정치 질서를 열겠다"며 "여의도 국회 부지는 국민께 온전히 돌려드리겠다. 서울의 심장부 여의도를 시민과 청년, 미래 세대가 자유롭게 공유하는 열린 광장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민환원추진위원회'도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국민의힘의 발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앞서 제시한 공약들과 궤를 같이한다.
민주당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경선 후보는 각각 세종시에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을 완전히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균형발전의 심장 충청을 행정·과학 수도로 만들겠다"며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겠다"고 전했다.
김경수 후보는 "국회와 대통령실까지 세종으로 이전해 행정수도를 마무리하는 게 대한민국 전체 구조를 짜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고, 김동연 후보는 "대통령실, 국회, 대법원, 대검을 세종시 및 충청권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행정 재편을 예고했다.
다만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 이전 방식에 있어서는 후보별로 온도차가 존재한다.
이재명 후보는 청와대 복귀 후 세종으로 이전하는 ‘단계적 이전’을 제시한 반면, 김경수와 김동연 후보는 대통령 집무실을 임기 초부터 세종에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집무실 이전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안철수 후보는 청와대 복귀를 주장했고, 한동훈 후보는 현실적인 업무 여건을 고려해 일단 용산에 잔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경원 후보는 헌법 개정 필요성을 언급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밖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세종에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임기 초반에는 정부서울청사를 임시 집무실로 사용하겠다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양당을 막론하고 세종시로의 정치 권력 이전이 중요한 대선 이슈로 급부상한 가운데 이번 대선이 행정수도 완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과거 논의에 그쳤던 국회 세종 이전과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이번에는 실질적인 실행 계획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