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피해비중 73.9% 최고
신체 학대 30.8%·정서 학대 24.8%
장애인학대신고 활성화 된 건 긍정적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충청권 장애인들이 학대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 약 300건에 달하는 학대 사례가 발생한 것인데, 끊이지 장애인 보호 체계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3 장애인학대 현황보고서’를 살펴보면 2023년 기준 충청권에서 291건의 장애인 학대 사례가 발생했다.
지역별로 대전 45건, 세종 33건, 충북 142건, 충남 71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장애인 학대 사례가 220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2% 증가한 수준이다.
잠재적 학대 의심 사례도 대전 10건, 세종 8건, 충북 14건, 충남 33건으로 65건에 달한다.
충청권 학대 의심 신고 사례는 600건에 육박한다.
구체적으로 대전 126건, 세종 74건, 충북 217건, 충남 15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충북은 학대 의심 신고가 경기(786건) 다음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대 피해 장애인은 발달장애인의 비중이 73.9%로 가장 높았고, 자폐성 장애(6.6%), 지체장애(5.9%)가 뒤를 이었다.
학대 유형은 신체적 학대(30.8%), 정서적 학대(24.8%), 경제적 착취(23.9%), 성적 학대(14.1%), 방임(6.4%)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복지계에서는 장애인 학대 신고가 증가한 원인 중 하나로 인식 개선으로 인한 학대 신고 활성화를 꼽고 있다.
이전에는 학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인식할 수 있게 되면서 학대 신고가 늘어났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장애인 당사자의 권리의식 향상으로 장애인 당사자의 본인 학대 신고가 2021년 325건에서 2023년 530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돌봄 공백 등의 영향으로 실제 장애인 학대가 늘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가정 내 돌봄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가 학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또 장애인권익옹호기관 등 장애인 학대 관련 기관의 설립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장애인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관심’과 ‘신고’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역 복지계 관계자는 “장애인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의 적극적인 관심과 즉각적인 신고가 가장 필요하다”며 “장애인 학대 사례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가 장애인 권리리와 인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