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선 후보등록 절차 마무리
민주, 李 독주 ‘조용한 경선’ 모드
국힘 ‘反 이재명 빅텐트’ 에 매몰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김연아 기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주요 정당 당내 경선 후보 등록 절차가 15일 마무리되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양 당의 경선 구도 자체가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보니 경선 분위기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독주체제가 굳건한 더불어민주당은 후보간 ‘견제구’ 보다는 정책과 비전에 집중하며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반면 뚜렷한 강자 없이 결과 예측이 쉽지 않은 국민의힘은 오히려 ‘빅텐트’가 경선판을 흔드는 형국이다.

전날 ‘당원 50%+여론조사 50%’로 경선룰을 확정한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레이스 시작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조용한 모습이다.

독주체제를 유지중인 이재명 후보는 조용한 경선을 통해 대권 가도에서 있을 잡음을 최소화 하겠다는 전략을 선택할 걸로 보인다.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알리고 국정 철학을 설명하는데 집중하며 후발주자들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를 향해 "민주당을 힘있게 견인하고 있는 두 분과 함께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강조한 바 있다.

당내는 물론 전체 후보군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경선 과정에서도 당내 경쟁자들을 포용하며 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이 후보는 혹시 모를 ‘실수’를 경계하며 공개 일정과 언론 노출 등을 최소화 하면서 경선을 치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추격자 입장인 김동연·김경수 두 후보는 상대적으로 공개 일정을 늘리면서도 이 후보에 대한 견제는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선 구도가 이 후보의 압도적인 우위로 구축된 만큼 네거티브 전략을 쓸 필요도 효과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빅텐트’론에 주춤하는 형국이다.

한덕수 권한대행의 무소속 출마론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중도 확장성이 높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경선에 불참하면서 ‘제3지대’ 연대설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반 이재명’을 기치로 한 세력과 연대 또는 단일화를 다시 한 번 거쳐야 한다는 내용인데 각 후보마다 미세하게 입장이 다르게 나오고 있다.

일단 보수 진영에선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대선인 만큼 불리한 구도를 감안하면 ‘반 이재명’ 세력을 모두 결집해야 승산이 있는 상황이다. 당내 경선에 집중해야 시기지만 현실적으론 ‘빅텐트’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경선 후보들도 ‘빅텐트’ 필요성에는 대부분 공감하면서도 연대의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는 분위기다.

김문수 후보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이 필요하다"면서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홍준표 후보 역시 "우리 당 후보가 탄생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반이재명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후보는 "원칙적으로 보수 진영의 많은 분과 연대해야 한다"라면서도 "그런데 우리 당의 경선 자체를 희화화하는 방식을 전제하는 거라면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다면 우리가 많은 상상을 해봐야 하고 때로는 결단해야 한다"고만 말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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