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성국 대전관광공사사장
꿈씨패밀리 활용 캐릭터 마케팅 강화
2025년도 130여개 관련 사업 계획
빵·칼국수·와인·과학 등 관광 아이템 多
내달 사옥 원도심 이전 ‘만반의 준비’
동구 최초 市 산하기관 입주 상징성 지녀
지속가능한 야간 콘텐츠 개발 구슬땀

윤성국 대전관광공사사장
윤성국 대전관광공사사장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체류형 관광 기반 마련, 마이스(MICE) 산업 경쟁력 강화, 야간 관광 특화도시 지정 등 외형적인 성과뿐 아니라 도시의 관광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토대를 다지는 데 주력했다."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은 취임 2년 반을 맞아 "대전이 관광의 변방에서 머무르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성심당과 대청호, 마이스(MICE) 산업 등 대전만의 고유 자산을 체류형 콘텐츠로 연결하고, 야간관광 특화도시·과학축제 등 전국적 브랜드로 키워냈다고 평가했다. 윤 사장은 "관광공사 위상에 걸맞은 인프라, 예산, 자산이 뒷받침돼야 비로소 지속가능한 지역 관광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대전 관광이 일회성 축제를 넘어 도시 전체가 관광 무대가 되는 ‘전략도시’로 자리잡도록 뚝심 있게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청투데이는 윤 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공사가 ‘꿀잼도시 대전’을 만드는데 기여한 바 큰데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공사는 그동안 ‘노잼도시 대전’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꿀잼도시 대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관광, 축제, MICE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지닌 킬러 콘텐츠 ‘성심당’을 중심으로 원도심 관광 활성화를 도모했으며, 체류형 관광 확대를 위한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사업, 0시축제, 빵축제, 사이언스페스티벌, 국제와인엑스포 등 다양한 대형 축제와 행사,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 등 대전의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꿈돌이’와 ‘꿈씨패밀리’ 캐릭터를 활용한 도시 마케팅은 타 지역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전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앞으로도 공사는 관광, 축제, MICE, 캐릭터 마케팅을 핵심 축으로 삼아 대전을 전국 일류 관광도시의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대전이 꿈돌이와 꿈씨패밀리로 캐릭터의 성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꿈씨패밀리를 활용한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공사는 2023년 ‘꿈씨패밀리’ 캐릭터를 새롭게 개발하고, 2024년에는 이들을 대전시 홍보대사로 공식 위촉했다. 현재는 대전시와 협력해 ‘꿈씨패밀리’를 활용한 도시브랜드 100대 과제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시민과 방문객들은 대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꿈씨패밀리’를 만나볼 수 있다. 기존 신세계백화점 내 ‘대전홍보관’에 더해 원도심에는 ‘꿈돌이 하우스’를 새롭게 개관했으며, 도시철도 캐릭터 랩핑, 대전한화생명 이글스파크 내 캐릭터 조형물 설치, 공공사업 전반에서의 캐릭터 활용,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 굿즈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캐릭터 기반 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공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캐릭터 마케팅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2025년에도 130여 개의 관련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전만의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 위상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과학수도 대전과 대전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는데 대전의 도시브랜드 향상 방안은.

"대전시는 우리나라 교통망의 중심지로서 관광객 접근성 측면에서 뚜렷한 강점을 지닌 도시다. 공사는 이 같은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도시 브랜드 제고와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여행 트렌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하고 이색적인 콘텐츠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만의 고유한 관광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 ‘성심당’을 중심으로 한 ‘빵’, ‘칼국수’, ‘와인’, ‘과학’ 등 차별화된 지역 특색을 지닌 콘텐츠를 기반으로 대형 축제와 유관기관과의 협업 사업을 적극 발굴해 독창적인 관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대전의 대표 축제인 ‘0시축제’를 비롯해 ‘과학축제’, ‘대전 빵축제’, ‘대전국제와인엑스포’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대형 행사들은 꾸준히 외지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 대전의 상징적 캐릭터인 ‘꿈돌이’와 ‘꿈씨패밀리’가 대중의 관심과 호응을 얻으며 도시의 친근한 이미지를 더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도시마케팅이 대전의 관광 매력을 더욱 확산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관광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콘텐츠의 다양성과 함께 인프라의 확충도 병행돼야 한다. 다양한 가격대의 숙박시설 확충과 더불어 이용 편의성이 높은 대중교통망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내달 공사 사옥이 원도심으로 이전하는데 의미를 부여한다면.

"대전 원도심 관광 활성화를 위해 대전시, 동구, 공사는 2023년 12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사의 원도심 이전을 확정했다. 내달 원도심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공사는 차질 없는 이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진행 중이다. 동구는 대전의 관문이자 도시 역사 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공사의 원도심 사옥 이전은 동구 지역 최초의 시 산하기관 입주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의미가 더욱 크다. 공사는 이번 이전을 계기로 기존 엑스포 기념구역 개발과 DCC 등 행사 중심의 사업영역을 대전 전역의 관광·마케팅 분야로 확대하고, 지역 관광기구로서 실질적인 콘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광역교통의 관문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도시 홍보를 강화하고, 원도심 특화 관광상품을 지속 발굴해 외래 방문객 유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인근 재래시장 등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원도심의 문화관광자원 가치를 실질적으로 높이고자 한다."


-대전이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선정된 지 3년 차에 접어들고 많은 성과를 만들어 냈는데, 올해는 어떤 사업이 진행되는지.

"대전은 최근 많은 여행객이 찾는 ‘핫한’ 도시로 부상했지만, 여전히 체류형 관광객 비중은 낮은 수준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전시는 ‘야간관광 특화도시’ 공모에 선정돼 3년째 관련 사업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활용한 야외 공연, 중앙시장 야시장 콘서트, 0시축제와 연계한 마스코트 조형물 야간 전시, 도심 야간투어, 야간열차 및 문보트·열기구 체험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운영하며 시민과 관광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에는 지속가능한 야간 콘텐츠 개발과 함께, 대전 0시축제·빵축제·와인엑스포와 연계한 숙박형 상품, 미식여행 프로그램, 결합상품 할인 지원 등 체류 시간 연장을 위한 관광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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