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래량 3년 만에 최대치
거래증가 힘입어 신고가도 등장
세종시 특수성 ‘붐업’ 요인 지목

세종시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시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혹한기 3년,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조기대선 정국 진입에 따른 행정수도 세종완성 기대감 증폭이 극적반전을 부르고 있는 모습이다.

낌새는 있었다. 탄핵정국을 거치며, 이미 빠른 매물 소진 움직임이 목격됐다.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세종시 아파트 거래건수는 1월 298건 2월 372건, 3월 647 건이다.

지난달 거래량은 최근 3년 새 최대 거래량이자, 세종시 막바지 아파트 가격 상승기였던 2020년 12월 1157건 이후 최대치다.

신고가도 등장했다. 나성동의 나릿재마을2단지 리더스포레는 지난달 3일 전용 84㎡가 11억 8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월 8~9억 선에서 거래됐던 것을보면, 단시간 내 큰 변화다. 읍면지역 조치원읍 엘리프세종 104㎡ 집 값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사실상 신고가다.

한국부동산원은 최근 ‘2024 세종시 아파트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대통령 파면이 오히려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야말로 극적반전이다.

세종지역 현장 공인중개사들은 세종시 특수성을 ‘붐업’ 요인으로 지목한다.

대통령실 이전, 개헌을 통한 행정수도 명문화 등 행정수도 세종완성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대선주자 여럿이 최근 대통령실 세종 이전 등 행정수도 세종완성의 군불을 때면서,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정국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게 상당히 고무적이다.

보람동 A 공인중개사는 “전국 부동산시장은 서울 일부 강남권 신축아파트 외 전체적으로 죽어있다. 지방은 더하다. 세종시 역시 최근 2년간 거래량도 최악 수준이었다. 거래량이 받쳐주지 못하니 집값도 급하락했다”며 “세종의 경우 민주당 정권이 탄생시킨 도시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행정수도 완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저가 급매물은 모두 털어냈고, 매물 매도 호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물건을 거둬들이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외지 투자자들까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수요는 물론 실거주 수요가 늘면서 거래량, 집값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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