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 대형마트 판매지수 코로나19 때보다 낮아
소비 급감 따른 생산 위축으로 악순환 고리 더 확대될 전망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마트 등 대형소매점을 이용하는 충청권 시·도민들의 지갑도 굳게 닫혔다.

특히 일부 지역의 대형마트 판매 지표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 코로나19 사태 당시보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충청지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 마트 등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모두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대형마트의 판매 부진이 극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을 기준으로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지난달 71.7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동기간 대비 18.7%, 지난달보다는 33.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충북과 충남도 각각 대형마트 판매액지수가 68.4, 72.5를 기록, 지난해 동기간 대비 24.6%, 20.8%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의 경우 100.7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대비 28%, 지난해 동기간 대비 7.6%의 감소율을 보였다.

사실상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에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의 소비가 20% 가량씩 줄어든 셈인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서민들의 지갑이 닫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별로는 대전의 경우 오락·취미·경기용품, 가전제품 등 소매점 판매가 늘어난 반면, 신발·가방, 음식료품, 화장품 등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지역에서는 오락·취미·경기용품과 음식료품, 화장품 등 분야의 판매 부진이 판매 지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경제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소비 급감이 생산 위축으로 이어져 악순환의 고리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기준 충청권 내 광공업 생산 전반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상황이다.

대전의 경우 지난해 동기간 대비 20.2%, 충북과 충남은 각각 3.8%, 0.9%의 상승세를 보였고 세종은 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각 지역의 산업 한 축을 담당하는 전기장비, 전자부품, 컴퓨터 등 품목의 생산이 대폭 줄었고, 일부 지역에선 식료품과 가구 등 생산도 위축된 실정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소비 역시 대폭 위축된 상황”이라며 “내수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경우 생산도 현재보다 더욱 위축돼 지역 경제 전반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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