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관광객 3898만명… 코로나 이전수준
도담삼봉·구담봉·제천만남의광장 등 선호
단순 경치 관람서 시설 연계 트렌드 변화
체류형 강화 생활인구 유입 내실 다져야

사진은 만천하스카이워크 모습. 단양군 제공
사진은 만천하스카이워크 모습. 단양군 제공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충북 관광산업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성장하고 있다. 기존 천혜의 자연환경에 더해 대형 시설 투자 등이 주효했고 교통 인프라 확충도 국토의 중심이라는 이점을 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관광정보시스템의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3898만명으로 2023년 3155만명보다 743만명(23.5%)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충북은 철도와 도로 인프라 확충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2010년대부터 서울, 경기 수도권과 대전, 충남 지역 관광객들이 급증했다.

연도별 관광객수는 2018년 2545만명에서 2019년 3034만명까지 늘어났지만 코로나19 여파가 가시화된 2020년 2074만명, 2021년 2122만명으로 위축됐다. 이후 2022년 2735만명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3155만명으로 처음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전국이 인정한 충북 최다 방문 관광지 단양 도담삼봉에 아름다운 자태. 단양군 제공
전국이 인정한 충북 최다 방문 관광지 단양 도담삼봉에 아름다운 자태. 단양군 제공

교통 편의와 함께 관광시설 인프라 투자도 관광객을 유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2019년 도내 입장객 상위 관광지점 10곳은 도담삼봉, 구담봉, 의림지, 사인암, 산막이옛길, 청남대, 속리산국립공원(법주사), 만천하스카이워크, 구인사, 제천만남의광장 등이었다.

2023년에는 도담삼봉, 구담봉, 제천만남의광장, 만천하스카이워크, 청남대, 속리산국립공원(법주사), 구인사, 배론성지, 의림지, 청풍호반케이블카 순으로 바뀌었다.

순위상 큰 변화는 없지만 단순히 경치를 관람하던 충북 관광이 대형 시설을 중심으로 한 연계 관광으로 바뀌는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도담삼봉 입장객은 2019년 465만 9543명에서 2023년 286만 1605명으로 급감했다. 대신 만천하스카이워크 방문객은 75만 3170명에서 85만 7143명으로 늘었다. 제천관광의 거점인 만남의광장은 63만 6277명에서 95만 7707명으로 증가했다. 의림지 방문객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대신 청풍호반케이블카는 2배 가까이 방문객이 늘었다.

지난해 초평호 미르309 출렁다리를 개통한 진천 농다리는 푸드트럭 등 활성화 정책이 더해지며 지난해 170만 2124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2023년 방문객 32만1951명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산막이옛길은 전국적으로 둘레길이 조성되면서 관광객의 관심이 분산된 데다가 2023년 집중호우로 접근로와 경관이 훼손되면서 방문객이 급감했다.

지난해 170만명의 관광객이 찾은 진천농다리. 진천군 제공
진천농다리. 진천군 제공

충북 관광산업이 외형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도의 관광 소비 합계는 총 1조 135억 5874만 7000원으로 전국 총 관광소비의 2.5% 수준이다. 외지인 중 숙박방문자는 18%에 그쳤다. 이들의 평균 숙박일수는 2.76일로 전국 광역지자체 평균 대비 0.12일 적고 평균 체류시간은 2309분으로 61분 짧았다.

전체 11개 시군 중 6개 시군이 행안부의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충북은 시군 관광명소를 연계해 워케이션이나 야간관광 활성화 등으로 체류형 관광을 강화해 생활인구 유입과 소비지출 확대를 견인하는 연계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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