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발생 1년전보다 74% ‘껑충’
옥천 야산 산불에 대응 2단계 발령
대기 건조·강풍에 큰불로 번질 우려
입산자 실화 주원인… 주의 필요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최근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충청권 내 산불 발생 건이 1년 전보다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충청권역을 비롯한 경상권, 전라권 등의 산불경보 심각 단계를 유지하는 한편 경북·경남 일대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충청권 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40건으로 전년 동기(23건) 대비 74% 증가했다.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수일째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예년에 비해 잦은 산불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23일 오전 11시53분 충북 옥천군 청성면 조천리 산 43-2 일원에서도 산불이 나 한때 대응 2단계까지 발령됐다.
산림당국은 옥천 산불 현장에 진화헬기 10대, 진화차량 32대, 진화인력 295명을 투입해 8시간 7분 만에 주불을 진화했다.
산불 발생원인은 전답 소각 비화로 추정되며 화선 3.3km, 39.6ha의 산림이 산불 영향구역에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 확산으로 대피했던 마을 주민 4가구(6명)는 모두 주거지로 복귀했으며 산불 원인행위자로 추정되는 1명은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 이후 산불의 정확한 발생원인 및 피해면적을 산림청 조사감식반을 통해 조사할 계획이다.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자 행정안전부는 이날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성묘, 입산 자제 △산림 주변 소각 금지 △인화물 소지 금지 등을 강조했다.
기상청도 이날 오전 11시 기준 발표한 기상 정보에서 대전·세종·충남지역에 실효습도 45% 내외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25일까지 순간풍속 35~55km/h(10~15m/s) 내외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불씨가 큰 불로 번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행이나 캠핑 등 야외 활동시 화기 사용·불씨 관리 주의, 쓰레기 소각과 논밭 태우기 금지 등 산불 및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전했다.
산불 원인의 대부분은 입산자 실화가 대부분으로 등산객이나 성묘객, 인근 농장주의 등 각별한 주의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 10년 간(2015년~2024년) 산불 발생 원인으로는 입산자실화가 1862건으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 소각(715건), 논·밭두렁 소각(677건), 담뱃불 실화(33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관계자는 “작은 불씨도 소홀히 할 경우 대형산불로 확산위험이 있으므로 불씨 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며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산불이라도 산불원인 행위자는 산림보호법 제53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혹은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