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혐의 A교사에 경위 파악 예정
성희롱 확인 안돼 면담·보호조치
여자친구 B교사, 충격으로 병가 내

충북경찰청 전경[충북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경찰청 전경[충북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송휘헌, 박병훈 기자] <속보>=충북의 한 현직 중학교 교사가 다른 중학교 교사인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이유로 중학생 둘을 차에 태워 협박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2025년 3월 17일 4면>

특히 이번 사건으로 각종 소문과 의혹이 난무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학생의 담임교사 등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충북경찰청은 지난 14일 옥천 모 중학교 학생부장 교사의 112신고에 따라 조만간 아동복지법상 신체적·정서적 학대 혐의로 청주 모 중학교 A 교사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학생부장은 학부모로부터 피해 내용을 전달받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수사관들은 신고 접수 후 옥천을 찾아 이 학부모와 학생 1명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교육청도 아동학대 관련 매뉴얼에 따라 신고 대상자인 A 교사를 분리 조처(수업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교육청은 경찰이 내사에 이어 수사 개시 통보를 하면 A 교사의 직위 해제할 예정이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는 각종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비롯한 각종 SNS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학생들이 먼저 잘못한 거 아니냐’, ‘요즘 학생이 학생이냐’, ‘교사가 이상한듯하다’ 등의 학생과 교사의 갈등, 학교 측의 대응, 부모의 심정 등에 대해 모욕적이고 확인이 안된 추측성 소문들이 무분별하게 양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피해학생 학부모는 "아이가 선생님에 대한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특정이 돼서 우리 아이에게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정신적인 충격으로 입원해 있는 아이는 심리상담교사에게 담임선생님에 관한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확인되지 않은 이런저런 소문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의 해당 학교 관계자는 "이번 사건 관련 상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으로 A 교사와 연인 사이로 알려진 B 교사 또한 입장이 난처하고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 병가 중"이라며 "초임인 B 교사가 A 교사의 행동을 이해 못 하고 당황해하고 있으며 앞으로 학교 복귀가능성은 교원보호센터의 전문상담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옥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과 교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고 피해 학생에 대해선 관련 매뉴얼에 따라 보호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사건을 경찰이 수사 중인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옥천 모 중학교 학생의 한 학부모는 "A 교사가 지난 13일 하굣길 분식점에 있던 아들과 같은 반 친구를 차에 태운 뒤 30여분간 끌고 다니며 ‘왜 내 여친에게 성적 발언을 했느냐’고 다그쳤고, 인적 드문 산으로 데려가 ‘나는 성범죄자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대자보를 손에 들게 한 뒤 강제로 사진을 찍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죽여버리겠다. 주변에 알려 가족이 얼굴을 못 들게 하겠다" 등 협박을 했다고 덧붙였다.

A 교사는 두 학생의 담임교사와 연인 사이로 전해졌으며 두 학생이 담임교사를 실제 성희롱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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