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학부모 대상 확인 안 된 소문 난무

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이클릭아트 제공.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현직 교사가 중학생 2명을 강제로 야산으로 유인해 사진 촬영을 시도하며 협박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경찰과 교육당국은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이번사건으로 각종 소문과 의혹이 난무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학생의 담임교사의 2차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학생들과 교사 사이의 벌어지는 갈등, 이 사태가 더 커지기를 바라지 않는 학교 측의 대응, 내 아이만은 지켜야 한다는 부모의 심정 등이 사실을 왜곡하는 루머를 양상하고 있는 현상이다.

지난 13일 남자친구로 알려진 청주에 재직중인 교사 A씨가 자신의 여자친구 B교사가 담임으로 있는 학생들을 인근 야산으로 끌고가 성적 발언을 했느냐고 다그치고 준비해온 ‘나는 성범죄자입니다’라는 글귀가 쓰인 종이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할 것을 요구한 사건이다.

A교사는 또 학생들을 1시간 가량 끌고 다니며 ‘죽여버리겠다’, ‘부모가 얼굴도 못 들게 만들겠다’고 협박한 후 옥천어린이공원에 내려주고 간것으로 알려졌다.

A교사는 이 학생들이 담임인 자신의 여자친구 B 씨에게 모욕적인 행위를 했다며 이 같은 짓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학교는 14일 이번사건을 인지하고 교육기관에 알리고 경찰당국에 신고했다.

이번 사건으로 ‘학생들이 먼저 잘못한거 아니냐’, ‘요즘 학생이 학생이냐’, ‘교사가 이상한듯하다’ 등의 모욕적이고 확인이 안된 소문들이 각종 커뮤니케이션과 지역사회에 확산되고 있다.

피해학생의 한 학부모는 “우리아이가 선생님에 대한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특정이 돼서 우리 아이에게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정신적인 충격으로 입원해있는 아이는 심리상담교사에게 담임선생님에 관한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확인되지 않은 이런저런 소문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 관련 상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으로 B교사도 본인도 입장이 난처하고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 병가중”이라며 “B교사가 초임으로 A교사의 행동을 이해 못하고 당황해하고 있으며 앞으로 학교의 복귀가능성은 교원보호센터의 전문상담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옥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교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고 피해 학생에 대해선 관련 매뉴얼에 따라 보호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사건을 경찰이 수사 중인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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